가을 우울증
가을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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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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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플 일도 없는데 슬퍼지고 괜히 기운이 빠지면서 기분이 저조해지는 때가 있다.

▼ 일시적인 감정이 대부분이지만 이런 기분이 수 주 동안 이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화하면 우울증이라 할 수 있다. 우울증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 감기처럼 겪는 흔한 병이다. 그래서 "마음의 감기"라고 한다. 직장·가정. 또는 인간관계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변화의 영향으로 우울증이 발생한다.

▼ 특이한 현상은 남자보다 여자가 두 배 이상 우울증을 겪는다고 한다. 한때는 우울증은 천재들이나 겪는 현상으로 알기도 했다. 플라톤·소크라테스 등 철학가 등이 나이가 들면서 모두 우울증에 빠졌고 키케로는 "우울증은 천재의 한 몫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우울증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앓는 병이지만 계절은 조금이나마 가리는 것 같다.

▼가을이면 다른 계절보다 우울증이 더욱더 깊어진다는 것이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 덮인 오솔길을 홀로 걸으며 낙엽이 밟힐 때마다 바스락 소리와 소슬한 가을바람 소리에 외로움이 밀려드는 계절이어서인가? 가을이 되면 일조량이 줄어들어 뇌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라는 일종의 행복 호르몬 분비가 적어짐으로써 우울증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는 20대 연령층이 4년 새 9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보도다. 취업난을 비롯해 학업에 결혼·대인관계 등으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마음의 감기라는 우울증이 자살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고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데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이 가을을 더욱더 스산하게 느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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