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포기했나
정부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포기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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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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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 3년째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하세월이다. 급기야 전북도와 군산시의회 등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이행하든지 재가동 의지가 없다면 용지를 매각해서 업종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압박하고 나섰다.

을씨년스럽게 텅 빈 군산조선소가 언제까지 방치되면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았어야 하겠느냐며 지역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조선업 불황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7년 7월 군산조선소가 폐쇄되고 나자 군산조선소와 150여 개 협력업체에서 일하던 근로자 6천여 명은 뿔뿔이 흩어졌다. 현재에는 20여 개 업체 390여 명의 근로자만이 남아 재가동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2016년 바닥을 쳤던 조선업 경기는 지난해부터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감감무소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지원하겠다”고 공약했지만, 그 약속은 아직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블록 물량이라도 군산조선소에 배정해 재가동의 불씨를 살려줄 것을 정부와 현대중공업 측에 촉구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은 선박 수주물량이 나아지면 재가동할 것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이 기약 없이 늦어지면서 군산지역 조선업 생태계는 갈수록 황폐해졌다. 군산조선소 공장용지에 대한 산업단지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대두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군산조선소가 1년 이상 휴업한 상태라 입주 계약해지 대상임을 통보했다고 한다. 실직근로자들에게 재취업 교육을 해왔던 대한상공회의소 전북인력개발원은 적자를 들어 휴원을 예고했다.

군산지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이 하염없이 지연되면서 지역경제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되고 있다.

언제까지 재가동을 기대하며 희망 고문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가동이 중단된 한국GM 군산공장은 전기자동차 생산공장으로 부활에 나서고 있다. 군산조선소도 재가동이 어렵다면 더 이상 헛된 기대와 희망을 품지 않도록 제3자인수 등을 통해 재가동이나 업종전환에 나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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