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아편과 깡통의 궁전 등 5권
[신간] 아편과 깡통의 궁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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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과 깡통의 궁전 

 말레이반도 서북부의 작은 섬 페낭은 동양의 진주로 불린다. 말래카해협에 자리 잡아 한때 동서 바닷길 교역의 중심지였으며, 영국 식민지풍 건물과 개발의 주역인 중국풍 건물이 조화를 이뤄 2008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아편과 깡통의 궁전(푸른역사·2만8,000원)’은 1786년에서 1930년대 말까지 페낭섬이라는 독특한 시공간에서 생겨난 화인사회에 관해 주목한 책이다. 아편, 주석, 고무라는 키워드로 동남아의 근대와 화인사회의 역사적 편린을 더듬어 살핀다.
 

 

 

 ▲백비

 ‘백비(미디어샘·1만7,000원)’는 한일합방에서부터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가장 치열했던 한국 근현대사의 한복판에서 이름 없이 희생한 이들의 삶을 다룬 역사에세이다. 현재 가치 60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하고 독립운동을 위해 압록강을 넘었던 우당 이회영, 독립운동가들의 맏며느리 역할을 자처하며 임시정부의 살림을 도맡았던 정정화 등을 담고 있다. 작은 비석이 담을 수 없는 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의 삶을 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다.
 

 

 ▲타이가의 시간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어쩌면 당신의 인생 버킷리스트에도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이 자리 잡고 있을지 모른다. 유럽의 시작 모스크바에서 동방의 끝 블라디보스토크까지, 무려 9,288km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 철길을 꼬박 일주일간 밤낮으로 달리는 이색적인 경험은 세계 여행자의 마지막 로망이다. 일찌감치 러시아와 사랑에 빠진 여행자 K가 전작에 이어 ‘타이가의 시간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시대의창·1만7,800원)’를 출간했다. 예술과 문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재담을 통해 몰랐던 러시아를 발견할 수 있다.
 

 

 

 ▲영국과 중국의 공존: 광동어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읽다

 중국정부 범죄인 인도법 추진으로 지난 6월부터 시작된 홍콩 시민들의 반중국 시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홍콩과 중국은 어떻게 같고 또 다를까? ‘영국과 중국의 공존: 광동어를 통해 홍콩의 문화를 읽다(푸른길·3만원)’는 쇼핑과 야경, 맛집이 전부가 아닌 찬란한 문화유산 도시 홍콩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역사, 언어, 음식, 교통, 사원, 명절, 시장, 박물관, 역사건축물 등 홍콩의 문화와 홍콩 사람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혁신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혁신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살림터·1만8,000원)’는 우리의 교육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에서 출발한 책이다. 혁신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를 생생하게 기록하고, 민·관·학의 미묘한 갈등과 문제점을 잘 적시하고 있다. 실천가의 경험뿐만 아니라 깊은 사회과학적 통찰이 글 면면에 드러나고 있다. 왜 학습생태계가 확장되어야 하는지,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이들에게 저자는 오랜 경험과 실천을 바탕으로 대안을 제시해 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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