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시대, 공감능력이 경쟁력이다
인공지능시대, 공감능력이 경쟁력이다
  • 김장근
  • 승인 2019.10.23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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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로봇, 사물인터넷 등이 점차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과거 인간 대 인간의 경쟁에서 인공지능, 로봇과 경쟁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산업성장 시대에 중시되었던 개인의 지식정보 습득과 활용부문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지위가 인공지능으로 위협받는 요즘,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따라올 수 없는 인간의 능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공감능력이다.

 공감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상황과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경험 일부가 되어 그 느낌을 공유하며 그것을 통해 상대방과 소통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 저서에서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종이 된 것은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감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 덕분으로,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을 관찰하기만 해도 자신이 그 행동을 할 때와 똑같이 작동하는 것을 말한다. 21세기 인류의 역사를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는 공감으로, 공감능력이 뛰어난 ‘호모 엠파티쿠스’가 현재의 무한경쟁 사회를 협력적 사회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예측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공감능력은 왜 중요할까?

 2008년 카네기멜론 대학교와 MIT 대학교 심리학자들이 상대적으로 성과가 좋은 팀에 대한 연구를 한 적이 있다. 이 연구 결과 공감능력은 지능지수와 관계가 없으며 하나의 과제를 잘 해내는 팀이 다른 과제도 잘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성과가 좋은 팀은 모든 팀원이 비슷한 분량의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잘 헤아려 대응했다는 것이다. 즉, 높은 공감능력을 보여주는 팀원들이 있을 때 팀은 높은 성과를 보여주게 된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공감능력이 높은 팀원은 조직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또한 팀원들간의 공감능력은 사업성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정보기술의 융합으로 인공지능시대가 태어난 것처럼 공감능력을 통한 여러 형태의 융합이 미래사회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미래 사회를 이끄는 공감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첫째,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다. 공통적인 경험만큼 공감의 크기가 큰 것도 없다. 새로운 경험에 도전함으로써 다양한 삶의 경험이 있을수록 상대방에게 더 깊게 공감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독서하기다. 특히,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소설을 읽는 것이 공감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훌륭한 공감능력이 있다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잘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행동과 마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넒힐 수 있는 심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의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다.

 셋째, 경청과 겸손한 마음가짐이다. 경청은 타인의 말을 적극적인 자세로 들으며 공감능력을 높이고 겸손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능력을 올려준다.

 인간의 공감능력은 무한대다. 공감능력을 키우는 것은 인공지능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사회 구성원 각자의 공감능력 향상을 통해 보다 더 발전한 협력과 공존의 사회가 되길 바란다.

 김장근 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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