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현상, 펭귄과 북극곰 위협
지구 온난화 현상, 펭귄과 북극곰 위협
  • 김완수
  • 승인 2019.10.23 17:09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1년,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을 위한 세계 인터넷투표가 한창일 때, 필자는 후보지역 28곳을 모두 여행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 견문록’을 발간했다.

 그때 인연으로 제주도로부터 제주도 홍보대사와 함께 명예도민으로 위촉받았다. 그 후 세계 28대 자연경관인 남극과 북극이 궁금해졌으며 탐방하기로 결심했다.

 “한번 가서 확인해보자”는 생각으로 2012년 7월 북위 90°, 북극점 탐방에 나섰다. 그 당시에 한국의 탐험가들은 봄에 북극점 탐험에 나섰으나, 여름엔 이곳저곳의 북극 바다가 해빙되어 위험해 가본 사람이 한국에는 없었다.

 러시아 부동항인 북위 69°에 있는 ‘무르만스크’항을 떠난 러시아의 핵 쇄빙선인 26,000톤의 빅토리아호를 타고 북쪽으로 약 2,000km의 거리에 있는 북극점 탐방에 나섰다.

 그곳은 ‘물 반 얼음 반’이고, 북위 85°부터 본격적인 바다가 얼어붙은 북빙양의 본 모습이었으며, 북위 89°에서도 북극곰을 만날 수 있었다.

 망망대해의 얼음 바다에서 생명체를 만나는 일은 매우 기쁜 일이고 흥분하게 된다. 쇄빙선 출항 4일 만에 드디어 북극점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내가 상상했던 ‘북극점’이 아니었다. “영하 20~30℃는 될 것이고, 얼음두께는 4m의 꽁꽁 얼어붙은 바다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북극점 온도는 영상 5℃, 이곳저곳엔 녹아있는 얼음웅덩이가 모자이크처럼 흩어져 있었고, 얼음두께는 쇄빙선에 의해 깨진 얼음을 확인해보니 2m 정도였다.

 아무리 여름이라 하더라도 “이건 북극점이 아닌데…” 라고 생각했다. 당시에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특별한 감각이 없는 나였지만 그래도 나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24시간 낮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고, 이곳저곳의 해빙된 웅덩이의 바닷물이 고여 있었다. 이러다가는 이곳 북빙양도 20∼30년 이내에 모두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 이곳 북빙양에 살고 있는 북극곰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구 온도는, 우리 한반도의 온도도 어떻게 될까 걱정됐다. 북극점에서 내려오는 길에 북극 다도해의 빙하폭포를 보았을 때, 쏟아지는 빙하폭포물의 속도처럼 그렇게 북극은 빠르게 녹고 있었다.

 북극점 탐방 후, 남극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다. 2013년 1월부터 남극 탐방이 시작했다. 남극은 남위 60° 이상을 남극이라고 말하는데 우리의 세종기지가 남위 62°, 장보고과학기지가 남위 72°에 있는데, 남위 64° 남극 Dimoy섬의 1월 온도가 영상 15℃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의 가을 날씨 같았다. 쌓여 있던 눈은 계곡으로 녹아서 흐르고 있었고, 입고 온 겨울 점퍼는 더울 정도였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떠 내려와 빙산을 이룬다. 빙산 밑에는 수많은 플랑크톤이 살고 있고, 그것을 먹으러 크릴새우가 모여든다. 펭귄들은 그 크릴새우가 소중한 먹이가 된다. 먹이사슬이 형성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위의 빙산들이 모두 녹으면 먹이가 줄어들고 펭귄 개체수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지구온난화로 심각한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청정지역인 남극에 모기, 파리, 쥐들이 몰려들어 질병을 옮길 수 있다.

 북극곰은 주로 홀로 생활하는 동물이지만, 펭귄은 사회적 동물이라 무리를 지어 산다. 약 30여만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는 ‘사우스죠지아섬’의 펭귄계곡에 질병이 들어온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머리에 큰 혹이 달린 피 흘리는 펭귄을 만났다.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먹었거나, 지구온난화의 질병에 걸린 것 같았다. 애처로운 펭귄을 바라보면서 다른 펭귄까지 전염되지 않을지 걱정되는 것은 결코 기우가 아니리라!

 인간의 탐욕으로 열(熱) 받은 지구는, 우리 인간에게 화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지구는 하나뿐인데”

 <김완수 극지방여행가·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성찬 2019-10-24 10:10:32
학교 수행평가 참고를 위해 들어왔는데 매우 슬프네요 ㅠㅠ 앞으로 지구를 아껴서 펭귄과 북금곰이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