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혹시?’ 계절성 우울증 조심하세요.
‘나도 혹시?’ 계절성 우울증 조심하세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0.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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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본격적인 가을로 들어섰다. 이맘때쯤이면 ‘기분이 뒤숭숭하고 이상하다’, ‘기운이 없고 온종일 멍하다’ 등 심리와 심경의 변화에 대한 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날씨와 계절이 바뀌면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누구나 이러한 기분의 변화는 한 번쯤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하다면 계절성 우울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얼마 전에는 유명 연예인의 우울증과 관련해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철현 전문의를 통해 계절성 우울증에 대해 알아본다.

 

 ◆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

 우울증은 보통 일상생활 환경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30~40대 연령대에 흔히 나타나지만,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 많이 나타나는 계절성 우울증은 일조량이 줄어드는 변화가 큰 요인인데 여름과 비교하면 햇볕을 덜 쬐면서 체내의 ‘비타민D’ 생성이 줄어드는 것이다. 비타민D는 행복한 감정을 들게 주는 세로토닌을 생성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D의 90%는 햇볕을 통해서 얻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일조량이 부족한 고위도 지역과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역에 계절성 우울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

 우울증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우울한 기분이나 무기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계절성 우울증은 대게 가을부터 시작해 겨우내 증상을 보이다가 따뜻해지는 봄철이 되면 호전된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귀찮음, 무기력함, 부정적인 생각, 짜증, 예민 등의 증상을 보이지만 계절성 우울증은 증상이 조금 다르다. 수면과다와 무기력,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 긴장, 초조 등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계절성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 더 많이 발생한다. 생리, 임신, 출산, 폐경기 전후에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변화가 계절적인 환경의 변화와 관련해 적응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젊은 층의 경우 학업이나, 취업, 친구, 가족 관계 등에 의해 우울증이 발생하는데 이는 생활의 의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계절성 우울증의 예방

 계절성 우울증의 예방법은 활발한 활동과 햇빛이다. 햇볕을 많이 쬐면 올바른 생체리듬을 되찾고 비타민D의 생성과 멜라토닌 활성화 및 정상화에 도움이 된다. 활발한 야외 활동으로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고 주위 환경을 햇빛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것도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경감시켜주고 에너지를 높여주면 정신적 신체적 만족감을 성취하면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계절성 우울증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에 대한 편견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기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과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불이익을 받는다’ 등 편견들이 많은데 사실과 다르다. 우울증도 감기와 비슷하다. 가벼운 감기증상에 대해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고 낫는 거처럼 우울증도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통해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우울증의 증상을 방치하게 된다면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하는 것처럼 정신적 면역력이 깨져서 발생한 우울증도 더 심각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

 

 ◆ 계절성 우울증 대처방법

 - 가을철에는 가능하면 많이 햇빛에 노출되게 한다.

 - 산책, 조깅 등의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 매일 30분 이상 낮에 외출한다.

 - 스트레스를 줄인다.

 - 규칙적인 생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 식단을 조절한다. (지나친 설탕과 밀가루 섭취를 피하고, 카페인을 줄인다.)

 

 ◆ 전주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박철현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아는 것부터 시작”

 우울증의 치료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아는 것부터 시작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쓸데없는 감정소모와 신체의 건강마저 해하게 된다. 자신이 힘든 점, 어려운 점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가까운 가족부터 친구, 동료 등과 함께 힘든 점을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가 우울증의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이라면 당사자에 대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당사자에 대한 지지적인 태도로 현재 상황과 불편함에 대해 공감해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큰 힘이 되어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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