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 정치권 개입 차단해야
체육회장 선거, 정치권 개입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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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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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자치단체 시·도 체육회장과 기초단체 시·군 체육회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사상 처음 체육인들의 손으로 치러진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들의 체육 단체장 겸직을 금지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전북도는 민간 체육회장 선출을 위한 체육회 규약을 개정해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2020년 1월 15일 이전까지 도, 시군 체육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체육회장 선거방식은 도, 시·군 체육회별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확대기구인 선거인단이 직접 투표로 선출하게 된다. 선거인단 규모는 전북도체육회장은 300명 이상, 시군은 인구 5만 명 미만은 50인 이상, 30만 명 이상인 전주시는 200명 이상 등으로 지자체의 인구에 비례해 구성하게 된다.

도, 시·군 체육회장은 그동안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당연직으로 맡아왔다. 체육회장을 선출직인 단체장이 역임하다 보니 체육회가 단체장의 의중과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휘둘리는 등 도, 시·군 산하단체란 인식을 받아왔다. 또한 도, 시군 단체장이 예산지원과 함께 인사권을 행사하면서 체육회 조직을 사실상 지배해왔다. 그렇다 보니 지방선거 때에는 체육회의 선거 개입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단체장 선거 출마자들도 각 종목 단체별로 시군 말단까지 조직을 갖추고 단합이 잘 되는 체육계를 선거에 이용하기도 했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은 체육계에 정치색을 배제해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자는 취지다. 민간 체육회장 선출을 계기로 체육회가 체육인들을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려면 후보자나 유권자인 선거인단이 지역 체육계를 대표하는 인물을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선 이미 선거운동이 시작되었다. 단체장과 친분을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정치색을 배제하려면 단체장 등 정치인들과 인연이 있는 인물보다는 체육인이 나서 체육인들을 위한 체육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에 개입해 영향력을 행사해서도 안 되고 후보들도 단체장과의 인연을 내세워서도 안 된다. 가능하다면 정당인보다는 정치색을 배제한 체육인이 후보로 나서서 체육계를 이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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