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에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 초대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에 전북도무형문화재 선자장 방화선 이수자 송서희 초대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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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문화연구창 전주부채문화관(관장 이향미)은 전주부채의 맥을 잇고 부채문화의 예술적 확산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전주부채의 전승과 확산展’을 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유경희씨의 전시로 문을 연 이번 기획전은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방화선 선자장의 맥을 잇는 송서희 초대전이 두 번째로 이어진다. 송서희 초대전은 29일까지 만날 수 있다.

 송서희씨는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방선화 명장의 자녀로, 어린 시절부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에게 부채 만드는 기술을 익히며, 3대에 결쳐 전주부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외할아버지 故방춘근(1927~1998) 명인은 태극선 부채에 명성이 높았던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0호 및 대한민국 명장으로 인증 받은 단선 부채 명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손재주가 뛰어났던 송씨는 어머니의 작업장에서 작은 부채들을 재미삼아 만들기도 하고, 한지 인형을 만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때로는 장난감처럼 때로는 어머니의 일손을 돕기도 하며 부채를 손에서 놓을 줄 몰랐던 것이다.

 이수자 송서희씨는 2001년 온고을공예대전 특선, 무주전통공예한국대전, 대한민국 문화관광상품대전, 전라북도공예품경진대회, 전북관광기념공모전, 전라북도미술대전 등에서 수상하며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으며,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80여 점의 부채 작품을 제작해 선보인다.

 송씨는 크게 두 가지 컨셉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연꽃과 연잎을 주제로 한 곡두선 시리즈와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시리즈다.

 대나무살을 이용해 연꽃과 연잎, 연밥의 다양한 형상을 선면에 표현한 연꽃 시리즈는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하다. 연꽃의 디테일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대나무 살을 얇게 깎아 곡선을 만들어 표현한 작품들은 간결하고 단아한 연꽃의 형상이 담겨 있다.

 전통민화채색 선면화 시리즈는 민화전통채색기법을 기반으로 모란도, 국화도, 책가도, 단청도, 초충도 등 전통민화의 이미지를 선면에 담았다. 20대 초반부터 전통민화에 관심이 많아 민화수업을 받으며 그림을 익혔으며, 연꽃 시리즈의 형상도 민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단다.

 송씨는 “커다란 돋보기 안경을 쓰시고 두꺼운 한지를 켜켜이 접어 섬세하고 작은 칼로 문양을 따라 한지를 도려내시는 모습은 어릴 적 제 눈에 할아버지가 꼭 마술을 부리듯 신기했다”고 회고하며, “제겐 너무나 커다란 산처럼 높게만 느껴지던 이 길을 이제는 든든한 어머니의 곁에서 어머니와 함께 걸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전시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28호 이수자가 된 김대성 초대전이 11월에 진행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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