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애 개인전 ‘Super-Happy’…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장영애 개인전 ‘Super-Happy’…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2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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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애 작가의 개인전 ‘Super-Happy’가 11월 4일까지 누벨백 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전시 ‘결핍의 초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전시에서 장 작가는 1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대부분 전통적 재료인 분채와 먹의 스밈의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강렬하면서도 특별하다.

 작품 속에서는 주로 작가 자신의 모습이 등장한다. 들여다볼수록 자신에게 많은 결핍된 것들과 마주치게 된다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그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대인은 모두 채워지지 않는 여러 종류의 결핍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돈의 결핍, 시간의 결핍, 공감의 결핍, 목표의 부재, 소통의 부재, 꿈의 부재, 의지의 부재, 이타심의 결핍까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듯, 사람의 목은 길어지고 몸은 조각나 형태의 왜곡과 색채의 변형이 일어나 있다. 특히 작가가 목에 초점을 두고 있는 이유는 머리와 가슴의 중간, 즉 이성과 감성의 중간에서 모든 의식 행위들이 일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장 작가는 더불어 자신에 대한 몰입의 모습과 몰입하는 동안의 상태에 대해서 표현한다. 작가는 자신에 대한 몰입과정에서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제약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공간을 만들면서 이곳이 바로 자기해방의 단계, 즉 이상향의 단계라는 생각을 덧붙인다.

 “소통의 1차 도구 언어라고들 말하지만 언어는 적절하지 않다. 언어는 많은 경우에 거짓이 많다.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좋은 소통이 아니다. 말이 많아질수록 거짓대화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끊임없이 말을 한다는 것은 다른 말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말이 많아지면 거짓말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작가의 말마따나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는 말은 자제하고 듣거나 보는 것이 맞다.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성장을 위한 내면의 지긋한 몰입과 변화의 관찰이야말로 소통의 시작이다.

 장 작가는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를 받았다. 전국청년작가 선정작가상, 김치현청년작가상, 우진청년작가로 선정됐으며, I-A-M art berlin now residency에서 활동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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