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민화합’ 종교계 역할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 “‘국민화합’ 종교계 역할 해달라”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10.2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국민 통합과 화합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주요 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총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정치적 갈등이 더 높아지고, 이는 국민들 사이의 갈등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해 대통령인 저와 우리 정치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겠지만, 종교지도자께서도 더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성복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등 7명이 참석했다. 7대 종단 가운데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에 대해 “개혁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어떤 조치로, 국민들이 공감을 모으고 있었던 사안들도 정치적인 공방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그것을 놓고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을 놓고 불거진 각종 입시특혜 논란을 염두 한 듯 “국민들 사이 공정에 대한 요구가 아주 높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우리 정치가 귀를 기울여 우리 사회의 공정을 한단계 더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그 점에 있어서도 제도 속에 어떤 불공정한 요인이 내포돼 있는지를 찾아내고 그걸 어떻게 고쳐나갈 것인지 등 건강한 논의들이 이뤄져야 되는데, 공정에 대해서도 여전히 구체적인 논의는 없는 가운데 ‘정치적인 공방거리’만 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강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인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은 원효스님의 중심사상인 ‘화쟁’(和諍)의 가르침을 언급했다. ‘화쟁’은 다양한 종파의 이론을 높은 단계에서 통합하고 융합하려 한 불교사상이다.

 원행스님은 “대통령님께서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가장 공정한 사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하시다면, 부디 흔들림 없이 그 길을 더욱 힘차게 걸어가시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종교 지도자들을 한 번에 초청해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