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신뢰 흔드는 SNS 맛집 홍보
사회적 신뢰 흔드는 SNS 맛집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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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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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의 홍보를 보고 맛집을 찾았다 황당한 일을 경험한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낯선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지역 사정이나 맛집에 대한 정보에 어두운 나머지 자신이 선호하는 맛집을 대개 인터넷 SNS 검색으로 찾는 것이 요즘의 트랜드다. 이러한 추세에 편승해 최근 인터넷에는 SNS를 이용한 맛집 소개가 홍수를 이룬다.

그런데 SNS에 소개된 맛집을 찾았다가 누구나 제공되는 음식의 맛과 질이 홍보 내용과 너무 다르고 가격까지 턱없이 비싸 우롱당한 기분을 느낀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일부 SNS 맛집 소개 그룹이 맛집에 대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홍보비를 챙기는 돈벌이 창구로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당장 가야 할 맛집’, ‘놓치면 후회할 맛집’ 등 각종 미사여구와 정갈하게 찍은 상차림 사진을 홍보물로 올려놓고 이용자들을 유혹한다.

SNS를 통한 맛집 소개는 사실 SNS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알게 된 맛집들을 SNS상에 올려 불특정 다수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라고 봐야 한다.

그러나 일부 파워블로거나 SNS 그룹 운영자들은 업소로부터 게시물 한 건당 10만 원 또는 매달 1번씩 석 달간 게시물 업로드와 블로그성 홍보글 게재를 명분으로 50만 원씩을 홍보비로 업주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이다. 신분 노출을 꺼려 카드 결제와 현금 영수증 발행 등을 기피하면서 현금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체험하거나 직접 맛을 본 맛집이 아닌 돈을 받고 홍보하는 업소들이 맛집일 리 만무하다.

홍보비를 지불하고 SNS 게시를 하는 업소들 역시, 과연 돈을 지불한 만큼 홍보 효과가 있을지 여부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잔뜩 기대하고 찾아온 고객들에겐 실망감만 안겨준다. 모처럼 관광지를 찾았다가 SNS 홍보 글을 보고 찾았던 맛집이 실망스러울 경우 외지인들에게 지역의 나쁜 이미지만 남길 수도 있다.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를 우롱하는 파워블로거나 SNS 그룹의 SNS를 악용한 얄팍한 상술은 상거래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신뢰마저 저해하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소통과 정보제공의 뉴노멀이 되는 SNS의 폐해와 부작용이 심각하다.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더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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