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 아나운서 ‘맛있는 대화법’
이숙영 아나운서 ‘맛있는 대화법’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0.2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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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O강의 이숙영 강사
CVO강의 이숙영 강사

 “‘말’을 잘한다는 것은 ‘리액션’을 잘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반응이 열렬하냐, 뜨끈미지근하냐, 차갑냐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반응이 열렬하면, 대화를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서로 공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례로 마당극의 대화법을 보면 실패가 없습니다. 배우와 관객이 모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인연은 운명이고, 관계는 노력이라고들 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보다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대화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전북도민일보 2019년도 제4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19주차 강의가 17일 전북도민일보 6층 대회의실에서 이숙영 아나운서이자 MC의 ‘맛있는 대화법’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숙영 아나운서는 “올해로 아침방송만 33년째이다. 아직까지 현역으로 활동 중이어서 오늘 여러분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됐다”며 강의를 열어나갔다.

 대화를 함에 있는 있어 성공의 열쇠는 ‘호감’이며, 호감의 70%는 ‘표정(잘 웃고, 귀 기울이고)’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유강 법칙’과 ‘3긋’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유강 법칙’은 이효리처럼 웃고, 유재석처럼 겸손하며, 강호동처럼 열렬해야 한다고 그는 정의했다. 다시 말해 이효리처럼 웃고, 유재석처럼 말하며, 강호동처럼 반응하라는 것이다.

 ‘3긋’은 ‘쫑긋’, ‘빵긋(방긋)’, 그리고 ‘지긋’이다. 대화를 할 때는 항상 귀를 기울이며, 항상 웃고, 상대방과 공감하라는 것.

이어 ‘YB(Yes-But)화법’을 같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YB(Yes-But)화법’은 ‘항상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숙영 아나운서는 “내 생각만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흔히 ‘꼰대’라는 표현을 한다”며 “‘YB(Yes-But)화법’으로 부장된 사람은 열린 사고의 사람이며, 이 열린 사람의 반대는 꼰대”라고 말했다.

이숙영 아나운서가 말하는 ‘맛있는 대화법’으로 6가지를 소개했다. 1. 아는 척하지 않는다 2. 다름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자기 말만 늘어놓지 않는다 3. 전제적인 것을 보고, 단편적으로만 생각지 않는다 4. 자기 권위를 내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5. 끝난 일을 문제 삼지 않는다 6. 상대가 관심 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는다 등을 강조했다.

 부부간의 대화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보통의 남자는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어서 내 말에 웃어주고, 나를 남자로 봐주는 여자를 좋아하기 때문에 남편의 말에 목젖이 보이도록 웃어주는 아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반면, 보통의 여자는 감성적이고 해결을 원하고, 사랑해주길 바라는 만큼 무조건 아내의 말에 동조해야 한다고 했다. 남편들은 아내의 말에 무조건 ‘맞아, 그래, 그 여자가 미쳤지’라는 말을 붙이면 만사형통이라고 했다.

 실례로 여성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미국 배우 게리 쿠퍼는 항상 그 여자의 눈을 지긋이 보면서 무조건 동조해 줬다고 소개하며, 여자는 ‘3M(무드, 매너, 머니)’에 약하다고 했다.

 그는 “남·여 모두 공통으로 ‘칭찬’에 약하다”며 “칭찬은 습관이며,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에 항상 연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숙영 아나운서는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조건과 실패하는 사람들의 습관을 소개했다.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한 조건으로는, 1. 웬만하면 동의하라 2. 수용해 주어라 3 감사하는 마음을 늘 표현하라 4. 인정과 칭찬을 아끼지 마라 5. 찬사를 보내라 6. 건설적이지 못한 비판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다 7. 무조건 격려한다 등을 들었다.

 실패하는 사람들의 습관으로는, 1. 목표가 없다 2. 쉽게 포기한다 3. 시간운영을 잘 못한다 4. 비관적이다 5. 잘 웃지 않는다 등을 언급했다.

 강의 중 그는 ‘가난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7가지’에 대한 석가모니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첫째 <화안시> - 정다운 얼굴로 대하기, 둘째 <언시> -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하기, 셋째 <심시> -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하게 대하기, 넷째 <안시> - 호의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기, 다섯째 <신시> - 남의 점을 들어주기, 여섯째 <좌시> - 때와 장소에 맞게 양보하기,  일곱째 <찰시> - 굳이 묻지 않고도 상대 마음을 헤아려보기였다.

 그러면서, 첫 만남에 있어 예민한 주제는 피해야 하며, 웨이터법칙(남을 막대하는 말은 경계)’과 고구마 줄기화법(상대방의 관심사에 대해 진심을 기울여 질문하고, 경청하는 습관)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정하는 말투(절대, 무조건 등)는 삼가야 한다. 그 이유는 편견의 모습을 보이는 순간 상대방은 마음을 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를 할 때는 상대방과 페이스를 맞추며, 화를 내지 않고, 말로 상처주지 말아야 한다”며 “화를 내면 내 몸 안의 8만4천개의 세포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있듯이 화를 내는 게 내 몸을 해치는 것보다 더 큰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음 생이 내일보다 먼저 올지도 모른다는 티베트의 속담처럼 오늘이 마지막 날처럼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 모두가 ‘99, 88, 23(99세까지 팔팔하게 2~3일 아프다 가는 것)’처럼 활기차게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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