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이 미래의 재산이다.”…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정가 세상으로 본 미래의 창’ 발간
“옛것이 미래의 재산이다.”…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 ‘정가 세상으로 본 미래의 창’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20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은 과거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임환 전북도민일보 사장이 선친인 지봉 임산본 선생의 뜻을 받들어 전통음악, 정가의 대중화를 위해 미력을 보태는 일에 큰 결실을 맺은 것이다.

 임 사장은 20여 년 전 선친이 출간한 ‘지봉 임산본 정가 창론집’을 다시 바라보고 현대 흐름에 맞춰 새롭게 조명한 ‘정가 세상으로 본 미래의 창-지봉 임산본 창론 재해석’을 신아출판사에서 펴냈다. 일종의 증보판이다.

 국내 전통음악의 한 획을 굵게 그은 지봉 임산본 선생은 완제 시조창의 거인(巨人)이다. 국내 시조계의 선구자이자 최고의 명창으로, 평생을 정가에 바친 국내에서 가장 독보적인 명인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음악과 시조 정악(正樂), 시조창 음위(音位), 12가사의 박자, 성음의 원리, 오음법 등에 대해 자세히 수록한 책인 ‘정가창론집’을 지난 1998년 3월에 출간했다. 어린 시절 시조를 시작한 후 50여 년을 맞아 그동안 스스로 연구해온 내용을 정리한 책이었다.

 당시, 이 책은 시조를 아끼고 사랑하는 후학들이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와 식견을 집대성했다는 점에서 출판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의 증보판 필요성은 책이 출간된 지 정확히 20년 만인 지난해 초부터 꾸준히 문화예술계에서 제기됐다. 정가창법을 연구한 소중한 자산을 보다 널리 알리고 저변 확대를 통해 후학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던 것이다. 또 현대인의 기호에 맞춰 더욱 쉽게 풀어쓸 필요성도 제기됐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에 임산본 선생께서 숙환으로 타계하면서 불이 붙었다. 국내 시조창의 큰 별이 스러지며 각계의 슬픔은 컸으나 생전에 선생의 실천적인 삶이 숨 쉬는 모든 후배들의 가슴을 요동치는 장엄한 가르침으로 요동쳤던 까닭이다.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것이 국가를 사랑하는 길”이라는 생전의 말씀은 후배들의 가슴을 깊게 파고들었고, 그의 아들인 임환 사장이 증보판 출간을 서둘렀다.

 임환 사장은 “케이 팝(K-Pop)이 세계문화의 지축을 뒤흔들고 있는 요즘, 우리 전통성악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고조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음악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전통성악인 정가, 시조창에 대한 본류를 이해하고 일반인들의 관심을 재고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전북은 국악 중에서도 판소리와 민요, 농악 등 민속악의 본고장이지만 시조와 가곡, 가사 등 정가음악의 본고장이기도 하다”며 “이런 온전한 소리의 고장 전북에서 전통음악의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진다면 그 파급 효과 또한 적잖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책은 이러한 시대적 과업을 담아 일반인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정가인 시조창 등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편안한 교과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조의 역사와 종류, 창법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으며 또 처음으로 구악보와 신악보를 함께 수록해 현대화된 음계를 실어 저변 확대는 물론 질적 향상도 도모할 수 있도록 했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기자로 뛰고, 서울추계예술대학에서 문화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의 내공도 돋보인다. 전통음악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문화예술정책과 흐름, 사회적인 현상에 견주어 담아내는가 하면, 풍류음악의 현대적 의미를 고찰하고, 문화예술 활동이 지역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피력한 그의 주장이야말로 미래를 바라보는 창이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