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회 ‘경찰의 날’ 전북경찰청 과학수사 베테랑을 만나다
제74회 ‘경찰의 날’ 전북경찰청 과학수사 베테랑을 만나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0.20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 15년 베테랑 이창선 경위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 15년 베테랑 이창선 경위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다,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최근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경찰의 과학수사가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

21일 제74회 ‘경찰의 날’을 맞아 만난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 15년차 베테랑 이창선(49) 경위는 ‘범죄자는 반드시 잡힌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창선 경위는 “어느덧 과학수사는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범죄와 사고의 원인을 풀어내는 열쇠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 과학수사계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만큼 더욱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위는 “과학수사 기법의 역할은 사건해결의 실마리를 제공, 미궁으로 빠질 것 같은 사건들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증거 위주로 찾아야 하는 경찰 입장에서 과학수사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창선 경위는 “하지만 사건이 잘 해결 되지 않을 경우 증거를 왜 못찾았냐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게 우리 부서의 숙명인 것 같다”면서 “과학수사가 비록 수사의 일선에서 부각되지는 않지만 묵묵히 뒤에서 숨은 일꾼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경위 등은 지난 2008년 7월 군산시 만경강 하구에서 목에 4kg짜리 콘크리트 벽돌이 달린 채 발견된 40대 여성의 살인사건을 끈질긴 노력 끝에 해결했다.

이 사건에 대해 이 경위는 “30대 남성이 여자 택시기사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고 한 사건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범인을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택시 내부에 있던 혈흔으로 지문을 찾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창선 경위와 전북경찰청 과학수사계 직원들은 지금까지 다양한 의문점을 가지고 첨단 과학수사를 통해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창선 경위는 날이 갈수록 흉폭해지고 치밀해지는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수사의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경위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오로지 사건 현장에서 증거가 발견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범인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현장에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며 과학수사는 당시의 상황을 재구성하고 범 인의 가면을 벗겨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생물학 박사 학위를 수료한 이창선 경위는 현장에서의 과학수사 역할을 주제로 현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경위는 “법정에서 제 진술의 신빙성을 증명하고 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며 “또한 우리나라의 과학수사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그 명성에 걸 맞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창선 경위는 “법 과학으로 불리는 과학수사는 수사의 방향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법원에서 판결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과학적 분석이 이뤄진 증거로 인해 과거 와 같이 허위 자백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도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경위는 “범죄 해결의 결정적인 증거를 채취했을 때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오는 11월 중순께 도내에서도 법과학감정실이 들어서면 완전 범죄 없는 전북지역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