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20대 여성 살해·암매장한 ‘인면수심’ 일당 법정행
군산 20대 여성 살해·암매장한 ‘인면수심’ 일당 법정행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0.17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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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장애를 가진 20대 여성을 상습적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인면수심’일당이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17일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살인 등의 혐의로 A(28)씨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B(24·여)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8월 18일 오후 익산시 한 원룸에서 지적장애를 가진 C(20·여)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만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롯됐다.

 A씨 등은 ‘조건만남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C씨에게 접근했다.

 이들의 유혹에 넘어간 C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익산시 한 원룸에서 A씨 일당과 동거를 시작했다.

 C씨의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A씨 등은 ‘말을 듣지 않는다’, ‘청소를 제대로 하지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C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특히 C씨가 성매수남에게 자신들의 신상을 말했다는 이유로 세탁실에 가둔 뒤 음식도 주지 않은 채 폭행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C씨에게 물고문을 하는 등 악행을 저질렀고 건강이 악화된 C씨는 결국 숨졌다.

 C씨가 숨지자 A씨는 등은 익산 원룸에서 약 134㎞ 떨어진 거창 한 야산에 C씨의 시신을 유기했다.

 A씨 등은 시신을 유기한 이튿날부터 해당 야산을 다섯 차례 다시 찾아 현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C씨와 함께 감금됐던 D(31·여)씨가 원룸을 빠져나왔다가 다시 A씨 등에게 끌려가는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D씨 친구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D씨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익산의 원룸에 감금된 D씨를 발견, A씨 등 4명을 긴급체포하고 이튿날 대전으로 달아난 공범도 붙잡았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납치와 감금 경위를 추궁하던 중 C씨가 살해된 사실까지 확인했다.

 현재 A씨 등은 성매매유인과 감금 및 상습 폭행, D씨에 대한 감금 등 자신들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씨가 사망할 줄은 몰랐다”며 살인의 고의성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군산지청 관계자는“사건 발생 후 ‘검찰 장애인 피해 범죄 전담수사팀’이 수사지휘 및 보강수사를 전담했다”면서 “죄에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도 노력하겠다”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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