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인구지표 살펴봤더니… “앞으로가 더 암울”
전북 인구지표 살펴봤더니… “앞으로가 더 암울”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0.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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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6년간 긴 어둠 속 터널을 지나갔던 전북지역 인구지표가 앞으로 28년 후에도 더욱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은 더욱 심각해 지고, 고령화 속도는 더 빨라져 65세 이상 인구가 0~14세 유소년 인구의 5배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7일 발표한 ‘1993년 이후 26년간 전북지역의 인구구조 변화’에 따르면 작년 출생아 수는 1만1명, 합계출산율은 1.04명으로, 지난 1993년(1.61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출생아 수는 1993년 대비 15,736명(-61.1%)이, 전년대비 1,347명(-11.90%)이 각각 줄었다.

 이 기간동안 연령별 출산율을 보면, 20대 후반의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했다.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92.5명으로 가장 높았고, 20대 후반 출산율이 61.4명에서 49.7명으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도 증가해 고령산모(35세 이상)의 비중이 껑충 뛰었다. 작년 평균출산 연령은 32.3세로 1993년 대비 5.1세가 높아졌고, 작년 35세 이상 산모 비중은 31.6%로 26년 전보다 27.7%p 상승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밝힌 전북 인구구조 가운데 다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것은 고령화 수치다. 1993년 고령인구 비율이 8.3%였던 전북은 작년 19.0%로 훌쩍 뛰더니 2047년에는 도민 100명 중 44명이 고령인구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내놨다.

 내년부터 저출산 및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고령인구 진입으로 65세이상 고령인구가 0~14세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지며, 2047년에는 고령인구가 유소년인구보다 5.1배 많을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고령인구 비율

 이처럼 고령인구의 급격한 증가는 경제활동 인구 감소로 이어져 미래 전북성장 동력의 상실로 다가올 우려마저 낳고 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노년 부양비)는 작년 45.9명에서 2047년에는 110.4명으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 ‘돈을 버는 인구보다 돈을 쓰는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도내 14개 시군의 출생아 수는 덕진구(1,962명), 완산구(1,865명), 익산시(1,597명), 군산시(1,529명)가 타 지역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100명 미만의 출생아 수를 기록한 곳은 무주군(79명), 장수군(87명)이었다.

 출생아 수 부문에서 눈에 띄는 지역은 완주군과 고창군이었다. 완주군은 작년 561명이 태어나 시 지역인 정읍시(527명), 남원시(450명), 김제시(353명)를 앞질렀다. 고창군은 244명의 출생아 수를 기록해 군지역에서 압도적이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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