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은 새로운 산업이다
산학협력은 새로운 산업이다
  • 주송
  • 승인 2019.10.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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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정부주도의 경제정책이 많아 왔다. 그것이 좋고 나쁨을 논하기보다는 그런 상황에서의 우리의 대처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할 것이다. 정부주도의 경제개발의 허와 실은 분명히 있겠으나 짧은 기간 급속한 경제성장의 요인으로 한몫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요즘 들어 세계경제는 자유경제보다는 국가 간의 사활을 건 보호경제를 추구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무역전쟁이 한창이다. 노골적으로 국가가 자국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전쟁을 불사한다. 무역자유화를 통한 전 세계적인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출범한 WTO도 그 기능이 무색하기만 하다.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원과 참여가 필요한 이유이다.

 요즘 대학은 국가지원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운 구조 속에 놓여 있다. 국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더 많은 지원을 받기 위해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학령인구는 줄고 등록금은 동결된 상황에서 국가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금의 시장상황이라면 극도의 구조조정을 하고 특성화를 통해 전문화가 필요하고 교육을 원하는 대상으로부터 대학마다 등록금을 자율적으로 책정하고, 수요자는 교육비용의 가성비를 따져 대학진학을 선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장경제논리일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니 그렇게 할 수가 없다. 이미 우리의 시장구조하에서 그렇게 길들지 않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현 상황에 대응하여야 한다. 교육과 연구만을 치중하던 대학을 살리기 위해 정부에서는 교육부를 통해 대학에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며 대학의 변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 변신의 중요한 부분이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으로서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전라북도에는 5개의 대학이 정부로부터 35억에서 50억까지를 매년 지원받아 사회맞춤형산학협력사업(LINC+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략 전북에서만도 년 200억원의 예산이 산학협력이라는 사업에 투자되고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는 별개로 교육부가 내년부터 년 1,000억원 예산을 지자체와 대학이 함께하는 산학협력사업 예산으로 확정해 놓았다고 한다.

 사실 기존의 산학협력이 단순히 학생 취업을 위한 기업과의 관계맺기라는 인식이 많았으나 요즘에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며 무한 경쟁시대의 지역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취지를 바탕으로 공학중심의 기술개발에 치중하던 산학협력이 이제는 인문, 사회, 예술분야에 크게 확대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

 외국의 경우 대학이 있는 도시가 우리처럼 교육도시로 유명하기보다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역량중심의 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지역의 전략산업을 대학이 맞춰가는 것만을 기대할 것이 아니라 대학의 역량에 맞춘 산업도 지자체에서 신중하게 생각해 볼 때이다. 지역을 살릴 중요한 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산학협력을 지역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산업으로 인식하고 대학과 지자체가 파트너의 인식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때이다.

 다음달 11월6일부터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교육부주최의 산학협력EXPO가 열린다. 대학과 학생을 위한 행사만이 아니라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자체를 위한 행사가 되고 있다. 파트너로서 지역대학과 지자체가 함께하는 길을 모색할 때이다.

 주 송<전주대학교 LINC+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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