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은 시대의 불합리를 마주할 때 피어나는 꽃
혁명은 시대의 불합리를 마주할 때 피어나는 꽃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16 1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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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분노는 인내의 수위를 넘으면 도돌이표로 광장을 향했다. 평화로운 시위도 있었고, 폭력을 이끄는 시위도 있었다. ‘민중을 이끄는 마리안느(개미·15,000)’는 한국으로 들어온 주인공 성규가 한국에서 겪는 내면의 파도를 그렸다.

 윤규열 작가는 “우리는 3년전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였고 적폐로 몰려 수많은 사람들이 영어의 몸이 되었다”라고 머리말에서 말했다. 아직 적폐가 ?나지 않고 그 저항은 여전히 지속되며, 적폐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도리어 빨갱이라는 생소한 죄로 몰리는 사태를 보며 작가는 “어쩐지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때의 일처럼 되돌아가지나 않을지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향토사학자로 있던 성규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흥천사에서 49재를 지내던 도중 혜숙, 소영, 민구, 성규의 모습 속에서 시위의 선입견, 역사, 혁명, 그리고 어째서 혁명이 시작되는지를 짚는다.

 프랑스혁명, 갑신정변, 6·25 전쟁, 제주 4·3 사건, 5·18 민주화운동 등 시대의 아픔속에서 민중들이 어떻게 스러졌는지, 몰락한 이들은 어떻게 풍진 세월을 견뎌야 했는지 서술하는 작가의 이야기는 설명으로 긴 호흡을 통해 이뤄진다.

 윤규열 작가는 제3회 허균문학상 수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천강문학상, 전북해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소설집 ‘가을 망둥어’, ‘군산 녹색 그 바다’, 장편소설 ‘민중을 이끄는 마리안느’, ‘스터리 스터리 나잇’, ‘키큰 미루나무’, ‘너의 흔들의자’, ‘내 마음의 강물’, ‘주이상스’, ‘둥근 울타리’, ‘신발(교보문고 e-book)’, ‘철화매화문벽개각‘등을 출간했으며 대학교재로 ’정신보건론‘이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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