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 출간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 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16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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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최후의 만찬(다산책방·1만5,000원)’이 출간됐다.

 제9회 혼불문학상 시상식은 18일 오후 4시 남원 사매면 혼불문학관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은 음악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이끌림 연희창작소의 ‘길놀이’와 ‘사물판굿’, 장문희 명창 ‘심청가’, 남원시립국악단의 축하곡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최후의 만찬’은 전북 전주에서 활동 중인 서철원 작가가 5번의 혼불문학상 도전 끝에 결실을 맺은 대작이다.

 이 작품은 기존 스토리 위주의 구성인 역사소설의 문법과 다른 형식을 보여준다. 모두 아는 역사적 인물들인 정약용, 박지원, 김홍도, 정여립, 정조에 작가가 창조한 여섯 탈춤패 초라니 암살단 등이 짜놓은 거미줄 같은 미로로 엮어서 작품을 구성하고 있다.

 작품의 매력은 새로운 사상 앞에 놓인 인물들의 “짙은 향기를 풍기는, 무지개 같은 결과 무늬를 지닌” 심리묘사를 뛰어넘는다. 이를테면, 중세 로마 피렌체, 다빈치의 불후의 작품 ‘최후의 만찬’에 머나먼 조선에서 온 불우한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흔적을 발견하는 발상부터 예사롭지 않다. 또한 순교한 여령(女伶)의 여식 도향이 ‘왕가의 비기’에 기록된 ‘불을 다룰 수 있는 돌연변이’라는 설정 또한 소설을 읽는 맛을 더하게 한다.

 조선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리메이슨’ ‘카메라 옵스큐라’ 등의 단어의 등장으로 역사소설의 새로운 접근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서철원 작가는 경남 함양 출생으로 전주대 국문학과와 전북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왕의 초상’과 ‘혼, 백, 학술연구서 ‘혼불, 저항의 감성과 탈식민성’이 있다. 제8회 불꽃문학상과 제12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했다.

 혼불문학상은 우리시대 대표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 정신을 기리고자 지난 2011년에 제정됐다. 제1회 혼불문학상 ‘난설헌’을 시작으로 ‘프린세스 바리’, ‘홍도’, ‘비밀정원’, ‘나라 없는 나라’, ‘고요한 밤의 눈’, ‘칼과 혀’,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등이 수상작으로 결정되며 한국소설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혼불문학상의 대상 상금은 5천만원이며, 수상작의 단행본은 매년 출간됐다. (사)혼불문학은 ‘제10회 혼불문학상’작품 공모 기간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2020년 5월 31일까지 접수받을 예정이다.

 한편, 올 가을에는 독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학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제3회 혼불문학상 공모전 ‘혼불의 메아리’도 진행된다. ‘혼불의 메아리’는 혼불문학상과 수상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진솔한 평을 듣고자 마련된 이벤트다. 혼불문학상 수상작을 읽고 느낀 점을 독후감 형식으로 내년 3월 31일까지 최명희문학관을 통해 자유롭게 제출하면 된다. 대상(1명) 200만원의 상금과 우수상(2명)에 각 50만원을 포함해 총 600만운의 상금과 상품 등을 수여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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