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마저 날개펴고 다시 하나의 의미로 뿌리내린다
아픔마저 날개펴고 다시 하나의 의미로 뿌리내린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16 18: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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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영 작가의 시집 ‘내 슬픔도 먼지였다(해드림출판사·1만2000원)’이 출간됐다.

 총 5부 97편으로 구성된 시집은 고통을 겪으면서 얻은 철학을 바탕으로 아픔을 긍정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깊다.

 작가는 “계절의 모호한 경계속에서 나는 늘 중간쯤 이름없는 간이역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라며 “그 잠시의 멈춤 속에서 내인생 여행, 한 장의 기차표처럼 한편의 시를 모았다”고 밝혔다.

 우리 모두의 슬픔을 움직이게 하는 한편의 시마다 슬픔은 잠시의 비상으로 하늘을 날고 다시 가슴으로 내려 하나의 의미로 뿌리를 내린다. 감당할 수 없는 좌절 속에서도 생의 끈을 튼튼히 부여잡는 모습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묘사로 그려냈다.

 작가는 세상의 작은 대상들에게 얇은 호흡으로 따뜻하고 강한 메시지를 펼친다. 잊혀져가는 것들에도 아쉬움을 드러내 그것들이 여전히 기억속에서 존재한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오랫동안 수필을 쓴 작가의 문장은 운문에서 특유의 문장력과 통합력을 드러내며 새로운 시세계를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진영 작가는 서울 출생으로 ‘창작수필’을 통해 수필로, ‘문학시대’로 시로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장애인잡지 ‘열린지평’의 객원기자로 활동하며 국민일보 칼럼 ‘여의도 에세이’를 집필했다. 2009년 군포시 주최 ‘전국전통문화작품전’ 대상, 2011년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동화부분 최우수상·2012년 시부문 우수상, 극동방송 ‘참좋은 내 친구’ 칼럼 등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수필집 ‘내 안의 용연향’, ‘나도 춤추고 싶다’, ‘하늘에 걸린 발자국’, ‘종이피아노’, ‘10초’, 동화집 ‘초록 우산의 비밀’, 시집 ‘우주정거장 별다방’등이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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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2019-10-17 06:23:12
내 슬픔도 먼지였다~ 제목이 주는 여운이 깊네요 대단하지 않은 작은 존재이나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먼지처럼 슬픔 또한 살아있기에 떨쳐버릴 수 없는 운명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