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쓰기는 글을 쓰는 습관들이기 좋은 방법
일기쓰기는 글을 쓰는 습관들이기 좋은 방법
  • 이길남
  • 승인 2019.10.1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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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실력은 저절로 얻어지는 덤

  10월의 멋진 날이 계속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는 푸르던 잎을 날마다 단풍잎으로 바꿔놓고 있다. 어제보다 더 노랗게, 빨갛게 날마다 가을 속으로 들어간다.

  높은 하늘만큼이나 아이들도 생각이 많아지나보다. 같은 시간인데 글을 쓰는 길이가 길어진 것이 느껴진다. 공책 한 면에 다섯 줄 정도 쓰면 다 썼다고 내던 아이들인데 한두 명씩 한 면을 다 채워쓰는 아이가 생겼다. 글은 날마다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어가도록 하고 있는데 마지못해 휘갈겨 적어가던 아이가 조금씩 달라져가는 것이다.

  “선생님, 저 잘 쓰지요?” 환하게 웃음지으며 자신이 쓴 글을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아이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제법 글씨체도 다듬어서 꼼꼼하게 쓰려고 하는 모습을 보니 ‘무더운 여름을 지내오면서 이 아이들도 많이 영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이 많아질 때 글을 쓰는 습관을 들여두면 좋은 글도 써질 것 같다. 글을 쓰는 습관은 금방 생기지 않는다. 매일 꾸준히 시간을 정해두고 적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생각을 잘 적어내려갈 때가 오는 것이다. 이젠 ‘일기장 검사’라는 말은 사라졌지만 사실 일기쓰는 습관을 가진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아침에 해가 뜨고 저녁에 해가 지기에 얼핏 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날마다 똑같이 반복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매일이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같은 곳을 지나면서도 순간마다 떠오르는 생각들, 느낌들은 늘 다르고 하룻동안 별일을 다 겪으며 살아가기도 한다.

  내가 겪은 일을 다른 사람과 대화도 하면서 풀어내면 좋겠지만 남에게 털어놓지 못할 고민도 많다.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을 때 일기장과 대화하듯이 글을 써내려가다보면 어쩌다 고민이 해결되어가는 일도 있다.

  외로운 마음을 시로 달래보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을 글로 풀어쓰다보면 마음이 어루만져지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참 좋은 작품으로 남아있는 경우도 있다.

  하루를 보내고 난 후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냈나’를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반성하는 글을 써보거나 다시 내일 더 잘해보리라 계획을 세워보는 글을 적어보자.

  아이들에게만 쓰게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 먼저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히 메모라도 하면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일기장 검사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나를 스스로 키워가는 내 마음의 공부방으로 일기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일기를 매일 쓰다보면 어느 순간 글쓰기 실력은 남부럽지 않게 커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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