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 “전북대 왜 이러나”
국회 교육위 “전북대 왜 이러나”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0.1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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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국립대 국정감사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15일 오전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북대, 군산대,전남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김동원 전북대학교 총장이 15일 오전 전남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전북대, 군산대,전남대, 목포대, 순천대, 제주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15일 군산대·전북대·전주교대 등 도내 국립대 감사에서 의원들의 관심은 단연 전북대에 쏠렸다.

국회 교육위원들은 이날 전북대 교수 막말 사건, 자녀 부정논문, 연구윤리 위반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거센 질타를 이어갔다. 전북대를 ‘비리백화점’이라고 표현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서영교 의원은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여성비하 막말 사건과 관련해 “이분은 교수직 내려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 의원은 “교수가 ‘룸살롱 가면 내 얼굴 다 알아본다’, ‘자기 부인 195번째다’라는 말을 하는가 하면, 문제제기를 했더니 ‘자기 조폭출신이라고 조심하라’라는 식으로 학생들에게 막말을 서슴없이 했다”며 해당 교수 실명을 따져 묻기도 했다.

외국인 교수 성추행 사건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받은 교수의 복직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박경미 의원은 “기소유예 처분이 된 건 학교에서 피·가해자가 마주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가 이뤄진 건데 왜 복직을 시켰느냐”고 지적하자 김동원 총장은 “비위 정도가 심해서 중징계를 생각하고 있고 징계위 열리면 여러 가지 사례를 참고해 적법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박경미 의원은 또 “교수 부모의 수업을 들은 학생을 조사한 결과 전북대는 21명으로 파악됐다”며 “전국 163개 대학에서 총 638명이 나왔고 학교당 평균 3.9명꼴인데 전북대는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중에서 13건의 부정사례가 나왔는데 전북대는 9건이나 해당됐다”며 “8건은 주의, 경고처분에 그쳤는데 너무 경미한 처분 아니냐”고 비판했다.

자녀들이 아버지 과목을 듣고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박 의원은 “아들은 8과목을 들어서 모두 A+, 딸은 7과목 중 6과목을 들어 A+ 받았다”며 “2015~2018년 동안 발생한 일인데 왜 학교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느냐”고 지적했다.

교수들의 연구윤리 위반 사안도 거론됐다. 조승래 의원은 “대학 교수들이 연구윤리를 위반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며 “2014년 이후 대학들의 연구비 부정사용 현황을 보니 전북대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같은 문제를 막기 위한 근절 대책이 뭔지 말해달라”고 물었다.

김동원 총장은 “이번 사건들을 통해 비위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높였고, 연구윤리감사실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며 “승진 대상 교수나 신임 교수, 단과대 학장 등을 임용할 때 연구윤리 검증을 받도록 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의원들은 교육대의 성인지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직무대행으로 참석한 전주교대 장용우 교무과장은 “현재 학생들의 교생 실습 전에 사전교육으로 성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성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설치하기 위해 현재 교육과정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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