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2년 새 25.6배 증가
전북대 외국인 유학생 불법체류자 2년 새 25.6배 증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0.1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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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외국인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 비율이 2년 새 25.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거점 국립대 중에서도 높은 증가율을 보여 유학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찬열 의원(바른미래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주요대학 불법체류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북대의 2018년 외국인 유학생(어학원+학부생) 불법체류자 비율은 교내 전체 유학생(849명) 대비 9.06%(77명)에 달했다.

지난 2016년 3명에 불과했던 불법체류자가 2년 만에 77명(25.6배)으로 대폭 증가한 것이다.

타지역 거점 국립대의 경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외국 유학생 중 불법체류자 수가 경상대 1명(0.4%)→48명(11%), 강원대 6명(1.3%)→79명(10%), 전남대 19명(2.7%)→22명(2.1%), 경북대 5명(0.6%)→9명(1%), 충북대 2명(0.1%)→8명(0.6%), 충남대 5명(0.5%)→6명(0.5%), 제주대 0명(0%)→6명(0.9%) 등으로 조사됐다.

전북대는 최근 베트남, 우즈벡 유학생의 불법체류율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북대 관계자는 “올해부터 도내에 친가족 연고가 있는 지원자만 선발하는 방식으로 유학생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며 “특히 불법체류 비율이 높은 국가(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 지원자의 입학심사를 엄격하게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상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게 유학생 유치는 탈출구이지만 실제 실태 조사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찬열 의원은 “대학의 자체 검증 부실로 불법체류가 폭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 불법체류자를 줄이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며 “‘마구잡이식’ 학생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확한 실태조사를 통한 유학생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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