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명인(名人). 능견난사(能見難思)를 넘어 전진한다.
기술의 명인(名人). 능견난사(能見難思)를 넘어 전진한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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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으로는 보는 것은 쉽지만 직접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언제나 노력하고 생각해야 자신만의 것을 만들 수 있지요. 그래서 제 아호가 만성(晩成)입니다.”

 대한민국 통신설비명장이자 전주시 라인인포 대표이사인 서암석(60) 명인은 46년동안 정보통신 분야을 연구했다. 정보통신은 급속도로 변화하는 만큼 그에 따라 언제나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앞서나가는 그는 지난 2014년 통신설비명장으로 선정됐다.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제1회 졸업생인 서 명인은 옛 금성전기와 삼성전자에서 일하면서 광통신, 무선호출기, 휴대폰 등을 연구개발했다. 특히 생산직에 근무하면서도 학구열에 목이 마른 그는 수원과학대학 야간부에서 학업을 이어나갔다. 89년도 삼성전자 전주 영업소에서 근무하던 서 명인은 새로운 도전정신과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인생의 새 길을 준비했다.

 서 명인은 1991년 ‘라인전자시스템’의 문을 열고 첫 경영에서 어려움을 겪던 중, 생각의 발상을 달리 했다. IMF시기에 불거진 ‘보안’ 부분에 대해 집중한 것. 특히 보안영상장비의 경우 화소 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눈속임을 하는 업체도 있었지만 서 명인은 자신의 양심을 지키며 정직하게 설명해 신뢰를 쌓았다. 이어 한옥마을이 밀집한 전주의 특성에 맞춰 전통 한옥에 맞는 CCTV와 전통 한옥 내 정원에 어울리는 석등 삽입용 보안 카메라를 개발했다.

 창업 18년만에 105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사옥을 마련한 서 명인은 언제나 신제품 개발 분야에 직접 참여하고, 언제나 책을 놓지 않으며, 언제나 우직한 마음가짐으로가 경영이자 삶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도 전주대학교에서 ‘스마트 AGRO-ICT 융합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서 명인이 현재 주목하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이하 ICT)과 스마트팜이다. 농촌인구가 줄고 식량자급량이 부족해지는 대한민국의 현황과 농촌을 지키는 이들이 편히 일할 수있는 방법을 찾는 것. 서 명인은 국내의 명인들과 함께 외국의 스마트팜 박람회를 관람하면서 우리 땅에 맞는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있다.

 “ICT를 접목하면 노동의 방식이 편하면서도 표준화·규격화를 통해 농민들의 주관으로 길러지고 관리도 쉬워집니다. 빅데이터를 토대로 작물, 과수, 축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위기에 처한 양돈에서도 스마트팜을 적용할 시 위기 관리에 큰 힘을 발휘한다는 서 명인은 “사료 배식, 출하를 위한 무게 조정, 질병관리 등을 통해 농민들의 수고로움이 덜어지고 위기에도 대응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평생직장은 없어도 평생직업은 있다’라며 언제나 정직한 땀으로 인정받는 시대를 꿈꾸는 그는 후학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부하고, 전북대 캡스톤 디자인 사업체에도 참여하며 33년간 기능봉사활동에 참여해 소외된 농촌에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 명인은 앞으로 나아갈 만성의 길에 대해 “지금 제가 하는 공부와 개발에 꾸준히 노력해 꿈을 이뤄내겠다”며 미소지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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