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영유아 건강 ‘빨간불’
전북지역 영유아 건강 ‘빨간불’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0.1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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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후 5천여명 건강검진 한 번도 못받아
최근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지자 26일 전주시 효자동의 한 아동병원에 감기·비염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광복 기자
기사와 관련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지난 2007년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도입 이후 전북에서는 건강검진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영유아가 5천여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제도가 도입됐지만 정작 강제성이 없는데다 보호자 등의 관심 부족으로 도내 영유아들이 초기 진단 시기를 놓쳐 자칫 각종 질병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의원(민주평화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유아 건강검진 제도 도입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도내 검진 대상 영유아 9만1천578명 중 5천163명(5.6%)이 한 번도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40만5천727명 중 3만4천344명, 8.5%), 대구(12만267명 중 7천828명, 6.5%), 충남(11만6천816명 중 6천656명, 5.7%)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로 많은 것이다.

 특히 영유아 구강검진의 경우(대상수 동일)에도 절반에 육박하는 48.1%(4만4천34명)가 수검하지 않아 충남(49.8%), 제주(49.2%), 대구(48.9%), 경북(48.6%)에 이어 전국 5위를 기록했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의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을 실시되고 있으며, 검진시기별로 1∼7차에 이르는 건강검진과 1∼3차에 이르는 구강검진이 이뤄지고 있다.

 영유아검진을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건강보험가입자는 공단이 전액 부담하며 의료급여수급권자는 국가 및 지자체에서 부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유아 건강검진과 구강검진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보다 제도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영유아 건강검진은 1년에 1회가 아닌 월령별로 검진시기가 정해져 있어 일괄적으로 받기가 어렵고 문진표와 발달검사 도구를 보호자가 직접 작성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더군다나 검진 시 검진 의사로부터 자세한 상담과 건강교육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검진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광수 의원은 “맞벌이가정 증가를 비롯해 검진기관 방문, 문진표 작성의 어려움 등의 문제들로 인해 제대로 수검 받지 못하는 영유아들이 많다”면서 “영유아 건강검진은 아이의 성장발달사항을 체크하고 혹시 모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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