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변화하고 있는가?
우리는 과연 변화하고 있는가?
  • 최빈식
  • 승인 2019.10.1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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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KBS ‘회사 가기 싫어’ 방송은 팍팍하게 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에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TV를 시청하면서 “어떻게 저렇게 똑같지”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우리 직장인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며 삐뚤어진 직장 조직문화를 꼬집었다.

  그 중 압권은 ‘회사 가기 싫어’ 3회 방송분인 남녀 직장인들이 뽑은 상사 꼰대 유형을 설명한 것이다. 첫째, 무매너, 무배려인 사람, 둘째, 고리타분한 사람, 셋째 인식공격과 막말하는 사람, 넷째 공사 구분 못 하는 사람 등으로….

  우리 스스로 나는 이 중 꼰대 유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실제 몇 년 전만 해도 우리 조직문화에서 우스갯소리로 SS KK(시키면 시키는 데로, 까라면 까라는데로)라는 문화가 만연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문화를 거친 세대들은 젊은 세대들을 볼 때 ‘요즘 젊은 세대들은 참 개성이 강해’ 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한번 뒤돌아서서 생각해보자,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소통을 얼마나 했나? 그들이 바라는 조직문화는 어떤 것인가? 등 그들이 원하는 부분에 관심을 가졌는가 하는 반문을 하고 싶다.

  우리는 변화하지 않고 옛날에는 이랬는데 요즘은 왜 이래? 라는 꼰대 유형에 들지 않기 위해 우리 조직문화는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중앙부처에 파견 간 직원과의 소통 자리가 있었다, 국장, 차관, 장관들은 국회 등 숨가쁜 일정 속에서도 하위 직원들과 막걸리 소통, 도시락 소통 등을 우선하여 추진하는 모습, 수평적인 관계에서 토의문화, 1장짜리 보고문화 등….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일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고위직부터 솔선수범하는 모습에 감탄사가 나왔다는 것이다.

 우리도도 워라벨, 조직문화 개선 등을 위해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직원이 많다. 이제 ‘회사가기 싫어’ 방송에서 표현하는 낡은 조직문화는 칼집에 넣어 박물관으로 보내야 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우리 조직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줘야 한다.

 도의 변화혁신, 성과 공유 및 도민이 공감·체감할 수 있는 적극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세대(나이), 직급 간에 나뉘었던 서로 간의 벽을 허무는 창조적 파괴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간부공무원은 조직을 리더할 수 있는 개인적 역량강화뿐만 아니라, 직원과 공감하는 리더쉽, 소통하는 리더쉽 및 아직도 직장 조직문화에 남아있는 삐뚤어진 꼰대 문화를 없애는 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밑에서부터의 변화가 아닌 위에서부터의 변화를 통해 ‘오직 도민만을 보고 소신껏 적극 행정을 펼 수 있는’ 행복하고 즐거운 조직문화 조성으로 ‘아름다운 山河 웅비하는 생명의 삶터, 천년 전북’을 이끌 수 있는 동력을 함께 마련했으면 한다.

 최빈식<전북도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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