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재도약을 위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
전북의 재도약을 위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
  • 이상직
  • 승인 2019.10.14 15: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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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는 미래의 먹거리, 마음껏 상상하고 도전하라. 지난달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 발표회에서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였다.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빠지지 않는 대화 소재가 K-팝과 K-드라마라고 했다. 필자 역시 지난해 3월 중진공 이사장으로 취임 후 일년 반 동안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빠짐없이 동행하였는데, 외국공항에서 울려 퍼지는 방탄소년단(BTS)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한류 열풍을 실감하였다.

 우리나라는 100억 불의 수출 성과를 올리는 세계 7위의 콘텐츠 수출국이다. 그 중 게임산업 수출액은 64억달러(7.6조원 규모)에 달하며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67%를 차지한다. 심지어 지난해 개최된 롤드컵 결승전은 약 1억명의 고유 시청자가 지켜봤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인터넷망 인프라와 게임 콘텐츠의 강점으로 e-스포츠 강국이 되었고, 앞으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따라 게임 콘텐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처럼 게임산업은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과 같은 첨단 IT 기술과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캐릭터 산업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효과도 크다. 즉, 게임산업이 저성장·저물가의 뉴노멀시대를 극복할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된 것이다.

 이미 선진국 및 중국에서는 게임이 선정적, 폭력적, 중독성이 강하다는 선입견을 뛰어넘어 롤드컵과 같은 세계적인 월드컵 스포츠로 자리매김하며 혁신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프랑스는 제작비 1억원이 넘는 게임 중 역사, 문화 소재일 경우 정부가 30%를 세액공제로 지원해주는 크레딧앙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때 프랑스 문화유적을 실측하여 게임 안에 구현해서 화제가 되었던 우리나라의 유비소프트 역시 크레딧앙뽀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핀란드에서는 ‘앵그리버드’를 만든 로비오,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만든 슈퍼셀 등 우리에게도 친숙한 글로벌 스타트업 게임 업체들이 노키아의 빈자리를 채웠다.

 게임이 이제 소수문화를 넘어 문화산업의 한 축이 된 것처럼 전북 역시 낙후되고 소외된 지방도시라는 인식을 뛰어넘고 글로벌 도시로 재도약해야 한다. 전북은 해방 이후 인구가 줄어든 유일한 지역이다. 1960년대 252만명의 인구는 거꾸로 놓인 모래시계의 모래알처럼 계속 빠져나가 현재 182만여명으로 줄어들었다. 필자가 주장해 온 전북의 다섯 가지 내생적 발전모델이 위기의 전북을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다. 이제는 새만금 국제공항이 들어설 국제공항도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금융도시, 스마트팜 혁신밸리가 있는 농생명바이오도시, 친환경 전기·자율 미래차도시, 맛과 멋이 있는 문화도시의 기반을 강화해서 전북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새로운 미래를 완성해야 한다.

 특히 전북에 흐르는 내생적인 문화유산과 문화DNA 역시 국가와 지역을 살리는 힘의 원천이 될 것이다. 전북 남원시 주생면 영천리에는 남양방씨 집성촌이 있다. 제2의 비틀즈라 불리는 세계적인 한류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이끌고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방시혁 대표와 미국, 일본을 뛰어넘어 전세계 게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이 대표적인 남원 출신 남양방씨 기업인이다. 필자 역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 후 벤처DNA와 모든 역량을 중소벤처기업을 살리는데 쏟아 붓고 있다. 미래 신성장 분야의 월드클래스 기업을 많이 만들어 일자리가 없어서 떠난 전북의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이상직<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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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ㄹㅇㄹ 2019-10-14 18:25:51
이런글들이 전북인의 자존감을 높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