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형통(萬四亨通)’치안… 따뜻하고 믿음직한 전북경찰 구현”
“‘만사형통(萬四亨通)’치안… 따뜻하고 믿음직한 전북경찰 구현”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0.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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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CVO강의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CVO강의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올해 7월 전북지방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습니다. 33년간의 경찰생활 중 대부분을 서울에서 근무했지만, 단 한번도 고향(김제)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습니다. 그리고 전북치안을 어떻게 꾸려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수도권 스타일’이 아닌 ‘전북 스타일’을 추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부임하는 동안 전북치안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상 구현’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전북치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전북도민일보 2019년도 제4기 CVO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18주차 강의가 10일 전북도민일보 6층 대회의실에서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을 초청해 ‘정성치안과 전북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렸다.

 조용식 청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부임 3개월 동안 15개 경찰서 순회와 각 지역 자치단체장과 면담을 소개하며 강의를 열어나갔다.

 그는 “고향이니까, 가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보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어 가장 먼저 전북지역을 순회했다”며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서 전북의 현안을 좀 더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북치안의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에 대해 조용식 청장은 ‘도민의 행복·안전 최우선’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올인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우선, ‘도민의 행복·안전 최우선’에 대해 그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공동체 치안’을 강조했다. 다시 말해, ‘벌떼처럼 함께 가자’라는 의미로 전북치안을 추진함에 있어 경찰만이 아닌 지자체·유관기관, 더 나아가 도민과 함께 협업·협치를 할 때 진정한 치안이 된다는 의미다. 고창군을 방문했을 때 ‘울력행정 활성화’란 글귀를 보고 공동체 치안과 일맥상통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 보호’에 대해서도 누누이 강조했다. 여성·아동·장애인·노인층·청소년·다문화 여성 등에 대한 사회적 배려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주군 순회방문 시 요양병원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조용식 청장이 인사를 하는데 치매노인의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구에 기꺼이 ‘오동주야~ 달이~ 밝아’ 등 3곡을 열창했고, 완주와 군산지역을 방문했을 때에는 카자흐스탄 다문화 여성의 요구에 윗옷을 벗어 기념촬영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다문화 여성이 내가 입고 있던 정복이 멋있어 보인다며 요구하기에 기꺼이 응해줬다”며 “공무원으로서 깔끔하고, 용모가 단정해야 한다. 행사 참석시에는 되도록이면 정복을 착용한다. 그래서 이번 강의에도 정복을 입고 왔다”고 말했다.

 전북경찰과 치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현재 총원은 5천557명으로, 경찰관 4천849명(87.3%), 의무경찰 557명(10.0%), 일반직 등 151명(2.7%)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치안지표로는, 올 8월 현재 112신고 접수는 42만9천444건으로 작년 동기(43만7천635건) 대비 1.9%가 줄었으며, 신고 유형으로는 중요범죄, 질서유지, 교통 등이라고 설명했다.

 5대(살인, 강도, 강간추행, 절도, 폭력) 범죄는 9,930건이 발생에 8,396건을 검거해 84.6%의 검거율을 보였다. 성범죄와 절도는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살인, 강도, 폭력범죄는 감소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의 현황과 주요 치안지표를 설명한 그는 전북경찰의 치안방향을 한마디로 ‘만사형통(萬四亨通)’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자성어는 기존 ‘만사형통(萬事亨通)’의 일 사(事)자를 넉 사(四)자로 바꾼 것으로 4가지(정성, 정의, 정감, 정진)를 실천하자는 의미다.

 그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불안요인으로 ‘범죄’를 가장 높게 뽑았고, 다음으로 국가안보, 환경오염, 경제 순이었다”며 “범죄는 치안과 직결되고, 치안은 안전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만사형통(萬四亨通)’의 전북경찰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성(精誠)은 경계하고 살피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소한 일에도 소홀하지 않고, 주변의 이웃을 살피고 돕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정의(正義)는 법과 원칙만 따른다는 것을 과감히 탈피해 주민에게는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하고, 경찰 스스로에게는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감(情感)은 조직 구성원들 상호간 진심 어린 소통과 화합을 다지며, 다름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된 전북경찰로 나아가자는 의미다.

 정진(精進)은 도민에게 보다 나은 치안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책임의 자세와 열정으로 ‘끊임없는 학습과 훈련’을 실천하고, 공직자로서의 높은 품위와 청렴의식을 갖자는 뜻이다.

 조용식 청장은 ‘만사형통(萬四亨通)’의 추진과제도 언급했다. ▲공동체 치안을 통한 예방중심 치안패러다임 정착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성치안 ▲사회생활을 위협하는 민생범죄·생활적폐 척결 등을 소개했다.

 이밖에 ▲국민의 기본권을 수호하는 인권경찰상 구현 ▲화합하고 존중하는 전북경찰 ▲모든 직원의 전문성 함양을 들었다.

 조용식 청장은 끝으로 전북발전에 대해 “경찰 신분으로서 전북발전을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제한 후 “개인적인 의견으로 전북 만의 독자적인 내야 할 때이며, 이를 위해 도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똘똘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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