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민들 만나봤는데…”전북도 국감 난데없는 숙소 여론전
“내가 시민들 만나봤는데…”전북도 국감 난데없는 숙소 여론전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10.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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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국감에서 의원들은 도민들의 입을 빌려 본인과 정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른바 ‘숙소 여론전’을 펼쳤다.

하지만 의원들이 보고 들은 민심은 사뭇 달라 여론을 핑계로 여야 쟁정의 무대를 전북으로 끌고 온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이 “시민 백여 명이 와서 특례시 꼭 되도록 해달라 요청하고 편지 줬다”며 편지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김 의원은 “전주시를 특례시로 지정해 중심거점도시로 만들어야 지역균형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내용으로 도민들의 강한 염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잠시 뒤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은 “숙소에서 마주친 시민이 내가 국회의원임을 알고 ‘조국(법무부장관) 좀 끌어내달라. 애들 키우고 사는 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이 창피하다’라고 말하더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발언은 새만금 태양광 사업을 반대하는 명분이었지만 전북 현안을 중앙에서 정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조국 국감’으로 끌고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그는 “나도 새만금 사랑하는 마음에서 분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 태양광 사업은 최소화해야 하며 5년, 10년이면 기업들이 태양광때문에 못 오겠다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한정 의원은 곧바로 “나도 숙소 엘리베이터에서 시민들을 만났는데 한국당 의원들은 같은 의원을 감금하고 욕하고 검·경 수사도 안받고 치외법권인 것 같다. 끌어내려달라고 하더라”며 되받아쳤다.

김 의원은 “어떻게 국회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하고 비하발언하고 이런 사람이 법사위원장에 앉아있는지…대통령의 장관 임명에 시비걸고 이런 사람들 끌어내려달라 얘기해서 마음 착잡했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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