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 초청 놀자판 축제 지양해야
인기가수 초청 놀자판 축제 지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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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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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을 맞아 전북 시·군별로 지역축제가 연일 펼쳐지고 있다. 지난 주말엔 전주비빔밥축제와 진안 홍삼축제가 펼쳐져 관람객들의 입과 귀, 눈을 즐겁게 했다. 김제 지평선축제와 고창 모양성제, 임실N치즈축제가 이달 초에 열렸고, 정읍 구절초 축제는 20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순창 장류축제는 18일부터,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는 오는 25일부터 열린다.

 전북 지역축제 가운데 군산시간여행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정읍 구절초축제 등은 호평을 받고 있다. 군산시간여행축제는 군산시 원도심권에 남아 있는 근대 건축 유산들을 활용한 독창적인 축제 콘텐츠를 발굴해 근대, 현대 그리고 미래가 소통하는 시간여행축제를 벌이고 있다. 김제지평선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5연속 지정한 대한민국 대표축제다. 김제의 자연적, 문화적, 역사적 특성을 살린 전통농업문화 체험 축제로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와는 다르게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소모적인 축제로 치러지는 경우도 많다. 축제의 중심이 인기가수를 초청한 가요무대로 치러지고 지역 불문의 먹을거리가 판치는 먹자판으로 펼쳐지면서 축제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치러진 진안 홍삼축제는 진안홍삼 한류콘서트, 마이산 락페스티벌, 진안홍삼노래자랑, 트로트페스티벌, 전국탑10가요쇼 등 연일 유명가수들의 초청 무대로 축제를 펼쳤다. 먹을거리 장터에는 지역특산물은 찾아보기 어렵고 꼬치구이, 튀김, 치즈 등 길거리 음식이 채워져 있고 품바에 술판까지 벌어져 홍삼축제라는 정체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상당수 지역 축제들도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인기가수를 초청해 축제를 벌이면서 예산낭비와 함께 축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축제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렸지만 지역경제나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특색을 담아내고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야 한다. 너도나도 인가가수를 초청한 행사는 축제의 고유성,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 자치단체장의 선심성 축제, 전시성 이벤트로 진행되는 예산낭비의 소모적인 지역축제의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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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2019-10-14 09:45:13
규제와 통제는 자율의 자치제 맞지 않다. 좀 지방사람도 가요문화혜택을 받자. 몇백년 살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