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작가 이경숙, ‘동행’을 주제로 남편 안관엽씨와 함께 ‘부부시화전’ 열어
민화작가 이경숙, ‘동행’을 주제로 남편 안관엽씨와 함께 ‘부부시화전’ 열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1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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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작가 이경숙씨의 개인전이 14일부터 23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동행’이다. 평생 같은 곳을 보며 길을 걸어온 남편 안관엽 시인이 소중하게 쓴 시도 함께 선보여 개인전이자 특별한 의미를 담은 부부시화전을 선보인다.

 이경숙 작가가 민화라는 장르에 입문한지는 벌써 16년을 넘어서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민화라는 장르가 타지역과 비교해 활발하기 못한 점을 안타까워해 지난 2016년 첫 개인전을 선보인 이후 3년 만에 작품 발표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과거에 한지공예와 문인화 등의 작업도 즐겼던 작가는 민화를 만나면서 그 집념이 매우 강해졌다. 지난 10여 년 동안 매주 월요일이면 새벽 첫차를 타고 서울까지 상경해 민화를 공부하는 날을 하루도 빼놓은 적이 없었다. 김상철을 사사했다.

 이와 같은 작가의 열정은 화폭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민족의 소박한 정서와 애환을 담아낸 민화의 특징을 잘 표현한 작품이 다수다. 작가는 서민들의 삶에 대한 애착과 동경의 대상을 그대로 반영해보이면서 나약한 인간의 소박한 바람을 표현해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후기 정조의 책사랑을 엿볼 수 있는 서책과 문방구류를 비롯한 수석, 고동기 등으로 서가를 채운 ‘책가도’를 비롯해 ‘봉황도’, ‘군학도’, ‘미인도’, ‘금 모란도’, ‘쌍룡도’ 등 다채로운 민화를 만날 수 있다.

 태조 어진을 담은 작품에서는 상당한 공력과 조그만 섬세함도 놓치지 않으려한 치밀함이 엿보인다. ‘금강산만물 초승경도’, ‘해상군선도’, ‘봉수당진찬도’ 등 장대한 장면을 완성도 높게 묘사하고자 심혈을 기울인 대작도 빼놓을 수 없다.

 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창조해낸 작품들에도 눈길이 간다. 단선에 화려하게 꽃피운 ‘모란도’와 ‘장생도’ 등을 바라보니 무병장수와 부귀공명을 이루게 해줄 것만 같다.

 남편 안관엽 시인은 동행이라는 시를 통해 “아내가 그리는 그림은 오랜 세월을 녹인 성취이고, 내가 쓰는 시는 흐트러진 인생의 흔적이다”면서 “무르익은 기법으로 심혈을 기울인 그림과 건성건성 써놓은 글이 닮을 리는 없겠지만 이왕지사 별스럽게 같이해 보자고 부부시화전을 열기로 했다”고 노래했다.

 이 작가는 전북전통민화회 2대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예진민화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김삿갓 전국민화공모전에서 대상, 한국민화뮤지엄 공모전 최우수상, 한국전통민화협회 전국공모전 최우수상, 대한민국민화협회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경력이 있다. 개인전 2회와 다수의 단체, 기획, 국제전에 참여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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