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벽골제 토낭 이전 전시
김제시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벽골제 토낭 이전 전시
  • 김제=조원영 기자
  • 승인 2019.10.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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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5년 김제 벽골제 발굴조사에서 제방의 지반을 받치는 흙주머니 인 토낭(土囊, 혹은 초낭)의 원형이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 이전 전시된다.

 토낭과 보축제방의 단면(성토층)은 김제시 부량면 용골마을 발굴조사 현장에 임시보호각을 세워 전시하고 있었는데, 역사적인 가치를 고려할 때 야외전시보다 관람객의 방문이 많은 박물관 내에서 전시하는 게 타당하다는 관련전문가 및 문화재청 관계자의 의견이 제기돼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으로 이전 전시하게 된 것이다.

 통일신라시대 벽골제 제방을 보수하기 위해 사용된 축조기술 중 하나인 토낭은 벽골제 제방의 동쪽 보축제방(제방의 붕괴를 막기 위해 주변에 쌓은 보강시설)의 기초 아랫부분에서 열을 지어 다량으로 확인되는데, 온전한 원형이 발굴된 사례는 국내에서 벽골제가 처음이라 학계 주목을 받았다.

 토낭은 발굴조사 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 결과 7세기 전후의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되어, ‘삼국사기 원성왕 6년(790)에 전주 등 7개 주(州) 사람들에게 제방을 쌓게 했다’는 기록과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벽골제아리랑사업소는 벽골제 발굴 유구의 문화재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벽골제 토낭과 보축제방의 단면을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 제3전시실로 이전 전시를 완료했다.

 신형순 벽골제아리랑사업소장은 “이번 이전 전시된 유구는 실제 유구를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1,000여년 전 당시 선조들이 토낭을 만들고 제방을 쌓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박물관 안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김제가 우리 민족 농경문화의 중심임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김제=조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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