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회 의원, 해경 ‘호화판 아방궁’ 간부관사 지탄
김종회 의원, 해경 ‘호화판 아방궁’ 간부관사 지탄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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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경찰청 간부들이 관사를 사용하면서 수도료·전기료 등 생활요금을 전액 공짜로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400만원대 에어컨과 냉장고 등 초고가 가전제품을 국비로 구입해 ‘호화판 관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종회 의원(김제·부안)에 따르면 해경은 전국 1,621곳의 관사를 운영 중이다. 이중 30곳은 소속관서 기관장, 해경 차장, 지방해경 안전총괄부장이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해경이 ‘해양경찰관서 직원숙소 운영규칙’을 내세워 간부들에게는 기초생활비를 세금으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 간부들에게 전기료, 수도료, 유선인터넷, 연료비(난방 및 취사)로 지원한 예산은 무려 2억 4099만원에 달했다.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간부숙소는 각종 집기류도 세금으로 구입했다. 놀라운 것은 에어컨과 냉장고 헬스기구 등이 최고급 사양이며 이것을 모두 국가예산으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경은 ▲에어컨 422만원 ▲냉장고 400만원 ▲텔레비전 249만원 ▲세탁기 245만원 ▲침대 230만원 ▲건조기 220만원 ▲책장 217만원 ▲장롱 184만원 ▲소파 184만원 ▲청소기 118만원을 구입했다. 이것도 모자라 해경의 한 간부는 하체근력 강화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고가 헬스용자전거를 268만원에 구입했다. 이처럼 관사 입주 간부들은 5년간 총 1억6,690만원의 혈세를 초고가 가전제품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

  해경의 ‘혈세 잔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짜 숙소 생활을 하는 간부 30명중 25명은 본인명의의 주택보유자로 7명은 전세, 5명은 월세를 통해 자신들의 아파트 등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다. 이 가운데 전세는 1억4천만원에서 많게는 7억까지 보증금을 받고 있으며 매달 30만~60만원의 임대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인천서 ㅇ총경은 인천에 자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관사에 거주하며 공공요금등 해경이 제공하는 각종 특혜를 누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해경은 2014년 304명의 희생을 가져온 세월호 참사에서 극도의 무능과 무책임을 보여 같은 해 11월 전격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다”며 “오욕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해경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해경 간부의 호화판 관사생활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또 “간부가 국비를 탕진해가며 호화판 숙소생활, 남은 집으로 재테크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평직원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나”라며 호화판 간부숙소 행태 개선 대책을 오는 21일 오전 10시까지 마련해 제출하라고 주문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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