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무형유산보호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반기문 “무형유산보호는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1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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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2019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이 열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생활, 그리고 무형유산' 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2019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이 열린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시민생활, 그리고 무형유산' 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무형문화유산은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를 합니다. 환경의 지속가능한 발전, 포용적인 사회발전, 포용적인 경제발전, 평화와 안전을 돕습니다.”

 10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개막한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에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무형유산’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 반기문 제8대 UN사무총장은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의 달성에 있어서 무형문화유산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UN사무총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무형유산을 어떻게 조화시켜나갈 것인가의 중요성을 늘 생각을 하고 있고,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점도 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문화의 자리, 특히 무형유산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고민하고, 시민생활과 어떻게 연계를 시킬 수 있는가를 유엔과 유네스코의 협력사례와 경험들 덧붙여 흥미롭게 소개했다.

 반 사무총장은 “SDGs는 인류가 계속 잘살고, 편안하게 살려는 욕망을 추구해오는 과정에서 많은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이 준 특권을 훼손한 것에 대한 자성에서 출발하고 있다”면서 “미래에 우리 후손들이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자원을 남겨두는 상황 속에서 현재의 세대는 어떻게 잘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한 발전이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사실, 매일 먹는 한식을 특별히 개발해서 세계에 알리는 일도 무형문화이고, 농업을 하는 방법과 수렵·채취, 식량을 수집하는 방법 등의 무형유산도 식량안보와 관련이 있는 중요한 키워드다”면서 무형유산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의 달성의 상관관계를 피력했다.

이어 지역적인 지식과 경험, 기후변화에 있어서 따를 수 없는 조상의 지혜, 문화유산 전승을 위해 그들에서 애쓰는 많은 여성들, 집단과 공동체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일들, 자연적인 방법으로 좋은 물품을 만드는 사람 등과 같이 사회적 포용과 경제적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사례들을 일일이 예를 들며 무형유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은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데 제약이 있는 만큼 시민사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기업이 도움을 줘야만 무형문화유산이 계승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기업이 문화를 도와주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음을 인식하고 많이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반 총장은 “지금은 글로벌과 로컬의 차이가 거의 없는 시대다. 전주의 도시 분위기만 보아도 유럽에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도시로 발전을 했다”면서 “세계화라는 것이 꼭 외국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가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10일 개막한 ‘2019 세계무형문화유산포럼’은 12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이어진다. 올해로 3회차를 맞은 포럼은 ‘무형문화유산과 시민생활’을 주제로 전 세계 20여 개국 40여 명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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