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0%대 특혜 대출금리 적용’ 도마위
농협, ‘0%대 특혜 대출금리 적용’ 도마위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10.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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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임직원에 대한 ‘0%대 주택구입자금대출 이자’가 도마위에 올랐다. 최근 시행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등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대출 이자 형평성에 역행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임직원 주택구입자금 융자 및 지원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은 소속 직원 주택구입자금 대출건에 대해 2.87%의 이자를 보전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통상 직원에 대한 대출이자가 3%대 임을 감안하면, 그에 따른 실제 적용 이율은 0%대라는 것.

 특히, 올해 대출한 직원 가운데는 실제 대출이율이 0%(무이자)인 경우도 15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출받은 직원은 그동안 낸 이자를 내년 초에 일괄적으로 보전 받게 되는데, 대출이율이 2.87% 이하인 경우 올해 낸 이자를 모두 돌려받게 된다. 최근 5년 동안 대출이율이 2.87% 이하인 직원은 150명에 이르렀다.

 농협은 지난 2008년부터 이 제도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작년 대출건 기준 이자 보전 금액이 2,034명에 총 42억원이었고, 이 금액은 올 3월 일괄 지급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11년 간 이자 보전 지원액은 435억원에 달하고, 현재까지 이렇게 혜택을 본 직원은 총 4,609명으로 집계됐다.

 주택구입자금 대출이자 지급방식은 직원이 1년 동안 납부한 대출이자를 다음년도에 현금으로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자 보전 기간은 총 10년으로 지원한도인 1억원 기준으로 1년 287만원, 10년 동안 최대 2,870만원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정운천 의원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이리저리 은행문을 두드리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직원들이 0%대 특혜금리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은 심각한 모럴헤저드”라며 “농민들의 지원조직인 농협이 농민들보다는 임직원들에게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등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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