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산 황단 100주년 기념 수당 이덕응 유물 특별기획전
화양산 황단 100주년 기념 수당 이덕응 유물 특별기획전
  • 진안=김성봉 기자
  • 승인 2019.10.0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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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안역사박물관에서 화양산 황단 100주년 기념 수당 이덕응 유물 특별기획전 ‘국태민안의 염원, 화양산 황단’ 전시가 9일부터 홍삼축제 개막과 함께 열린다.

 이번 전시는 수당 이덕응과 관련된 고문서와 고서적(이아, 봉곡집, 야은집, 우암언행록 등), 호적표, 관보, 제문, 간찰, 전통제례상과 제기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식은 9일 오후 1시에 진안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수당 이덕응(1866~1949)은 전주이씨 선원계 덕흥대원군의 후손으로 궁내부 장릉참봉 판임관에 임명되었으나 낙향해 김제 등에 머물다 1909년 즈음 진안 주천면 대불리에 이주·정착, 지방유지 손정백 등과 후진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화양도원을 대불리 개화마을에 열었다.

 1922년에는 13도 도순강장에 임명되어 전국의 인재들에게 유교정신을 드높이고, 항일사상을 고취시키는데 노력, 구국의 동량이 되었으며, 전라·충청지방의 문도들이 찾아와 가르침을 청하니 그 제자가 25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1919년 이덕응은 고종(광무황제)의 승하소식 3년 동안 매년 초하루와 보름에 화양산에 올라 제자들과 상복차림으로 소리내어 슬프게 울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민심을 바로잡고 기울어가는 국운을 만회하고자 황단 설단을 상소하고, 순종(융희황제)의 윤허를 받아 천극(天極) 옥황상제, 지극(地極) 공자, 인극(人極) 고종황제 등 삼극三極의 신위를 봉안하여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편안함을 염원하는 제례를 지냈는데, 이를 황단제라 한다.

 황단제는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번도 궐사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온 전국 유일의 황단제례행사로, 지난 9월 27일 화양산 정상 황단에서 100주년 기념 황단제가 이덕응의 제자·후손 및 유림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이러한 수당 이덕응의 생애와 사상, 철학, 항일의지를 보여주는 부친 이희식의 동몽교관 교지와 모친의 증직영인 교지, 장릉참봉 임명장과 13도도순강장 임명장, 황단제와 화양도원 관련 문서 등이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6.25 전쟁 시 대불리 마을 전체가 화재에 휩쓸린 가운데 가까스로 구해낸 소중한 유품 중 선별하여 전시된 것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된 이덕응 초상화 3점(금관조복입상, 유복좌상, 평복좌상)도 전시된다.

 전시에 대한 문의는 진안역사박물관(063-430-8085)으로 하면 된다.

 진안=김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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