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 등 5권
[신간]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0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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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 

 고전은 시간의 마모를 견디고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현재진행형의 텍스트이다. 시대와 세대를 막론하고,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사랑은 늘 있으며, 햄릿과 돈키호테 같은 성향들도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카고 플랜 : 위대한 고전(다반·1만8,000원)’은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실시한 ‘The Great Books Program’에 대해 주목한 책이다. 당시 미국 교육계의 풍토 상, 대학 내에서도 극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지만, 끝까지 신념을 관철시킨 결과, 삼류의 브랜드였던 시카고 대학을 일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래디컬 마켓

 전 세계가 불평등, 독점, 경기 침체, 정치 불안, 포퓰리즘에 신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파, 좌파 모두 부자 증세와 재분배, 민영화와 규제 완화라는 낡고 효과 없는 대책만 되풀이하고 있다. 오늘날의 자유주의 질서 위기를 타개할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래디컬 마켓(부키·2만5,000원)’은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야심찬 시도다. ‘래디컬’은 ‘근본적’이란 뜻과 ‘급진적’이란 뜻을 동시에 담고 있다. 책은 기존의 고정관념에 충격을 던지며 오늘날 정치경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을 보여준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

 여기, 그냥 자기 삶을 털어놓고 이제 좀 더 행복하게 살자고 써내려간 이야기들이 있다. ‘그곳에 내가 있었다(이프북스·1만3,000원)’에는 1978년 동일방직, 1979년 YH무역 등 노동권 쟁취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가열찬 투쟁 정신이 깃들어 있다. 남성 사업자 중심의 노동운동에서 소외되거나 들리지 않는 여성노동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여성노동운동의 계보가 될 만큼 큰 가치를 지녔다. 누구에게나 살아갈 힘을 주고 든든한 뒷배가 되어줄 소중한 이야기다.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

 19세기를 살다간 니체의 영향력과 명성은 21세기에도 막강하다. 그러나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가 니체의 철학에 접근하는 데 길라잡이로 삼을 만한 책은 생가보다 드물다. 난해함과 독특한 형식으로 읽기가 쉽지 않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미학자이자 철학자인 김동국의 첫 단독 저서 ‘아무도 위하지 않는, 그러나 모두를 위한 니체(삼인·2만5,000원)’는 바로 그 문제적인 저작을 철저하고 충실하게 읽어내는 데 바쳐진 책이다.
 

 

 

 ▲혼자가 혼자에게

 이 책 ‘혼자가 혼자에게(달·1만5,500원)’에서 이병률 작가는 자신을 ‘혼자 사람’으로 지칭한다. 그만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오래 길었고 그 시간을 누구보다 풍성하게 써 왔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작가는 자연스럽게 혼자 있고, 혼자 여행하고, 혼자 걷고, 혼자 적막의 시간에 놓인 채 그 시간을 귀하게 보낸다. 사람들 속에 있더라도 짬짬이 혼자의 시간을 만들어내는 사람. 전작의 주된 이야기들이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과 풍경들이었다면, 이번 책은 혼자인 자신과 혼자인 타인에 더욱 집중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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