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국악원, 창극으로 제대로 한판 놀아보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으로 제대로 한판 놀아보자!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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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대표 창극이 국악의 성지 남원에 모인다. 지금까지의 창극은 모두 잊어도 좋을 바로 오늘의 창극이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9일부터 30일까지 ‘대한민국 판놀음’을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 예음헌, 놀이마당 등지에서 개최한다.

 ‘창극, 오늘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대한민국 판놀음’은 9일 오후 3시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 찍고 옹녀’로 개막을 알린다. 창극계 스테디셀러로 알려진 작품은 최초의 18금 창극이라는 화제성으로 많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작품이다. 원작의 가부장적 가치관을 털어내고, 진취적인 여성 옹녀를 앞세워 지금 이 시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어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에 열리는 대표 프로그램인 ‘별별창극’에서는 내로라하는 대표 작품들이 꽃을 피운다.

 11일 선보이는 전라북도립국악원의 ‘만세배 더늠전’은 일제치하 36년간의 온갖 사연들을 만세배 이야기판에서 소리와 해학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12일에 공연되는 소리꽃가객단의 ‘적벽에 불 지르다’는 판소리 적벽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16일 남원시립국악단의 ‘오늘이 오늘이소서’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전해 온 남원사람들의 영원이 담긴 노래를 표현한 창극이다.

이어 19일에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전주마당창극의 ‘진짜진짜 옹고집’을, 23일에는 국립국악원의 작은창극 ‘꿈인 듯 취한 듯’을, 26일에는 정읍시립국악단의 ‘정읍 사는 착한 여인’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반 야외 놀이마당에서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인 ‘별별연희’가 펼쳐진다.

 12일 연희공방 음마깽깽의 ‘꼭두, 80일간의 세계일주’, 19일 전주마당창극의 ‘별주부가 떴다’, 26일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의 ‘경기웃다리풍물’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수요일인 16일과 23일 오후 3시에는 창극의 전성기를 종횡무진 누빈 전설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옛설(藝設)이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 열린다. 100석 한정으로 창극에 관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악극 제작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제5회 대한민국 민속악 포럼’도 진행된다. 18일 오후 1시 30분 국립민속국악원 예음헌에서는 한경채 국악평론가, 이진주 서울대 국사학과 강사, 남인우 극단 북새통 예술감독, 공병훈 협성대 미디어영상광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각의 주제로 발제가 이어진다. 2부 토론에서는 서연호 고려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한태숙 극단 물리 대표, 남동훈 극단 고릴라 대표, 황호준 작곡가,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패널로 나선다.

 이날 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문화콘텐츠로서 창극(국악극)이 대중과 소통하고 살아남기 위한 과제 가운데 하나인 무대제작의 주요 쟁점인 공연양식과 무대연출을 중심으로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대한민국 판놀음’의 마지막은 창극의 살아있는 역사인 명인 명창들을 망라하는 창극의 별 이야기 ‘명불허전’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30일 오후 7시에는 창극의 전성기 시절을 주름잡았던 눈대목들을 그 시절 명창이 직접 보여주고 들려주는 무대를 꾸민다.

 왕기석 원장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대한민국 창극의 ‘큰 판’이 10월 9일 시작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창극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선착순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전화(063-620-2324~5) 및 카카오톡(국립민속국악원 친구 추가)로 가능하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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