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위주 장학숙 입사기준 개선 필요
성적위주 장학숙 입사기준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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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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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 시군에서 운영하는 일부 장학숙의 입사생 선발요건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성적 위주 선발로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등 우선 지원 대상이 되어야 할 소외계층이 수혜대상에 배제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성적 중심의 입사생 선발시스템이 가정 형편 등 경제적 이유로 사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소외계층 학생들을 차별하는 것이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요 장학숙의 2019년 입사자 선발 기준’을 분석한 결과 도내 지자체가 운영하는 장학숙 대부분이 입사자 선발 요건에 성적과 자체시험 등을 우선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군 장학숙은 타지역 대학에 진학한 지역 출신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학업 여건 조성을 위해 지자체가 시군 예산과 향우회 등의 기부를 받아 설립 운영하는 기숙형 시설이다.

대학생들을 위한 룸 150개(300명)와 64명의 규모의 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체험관 등 364명이 이용하는 서울 방배동 전북 장학숙의 경우 음식이 제공되는 한 달 이용료가 15만 원으로 저렴하다. 주변 원룸(45만 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선발 경쟁률이 5대1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성적과 집안 형편 등을 50대50으로 배정해 입사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성적 우수자와 저소득층 학생들이 균형되게 입사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반해 일부 시군에서 운영하는 장학숙은 성적 위주로 입사생을 선발한다. 서울 소재 A 장학숙의 경우 신입생 선발 시 성적 반영 비율이 70%나 됐고 전주에 있는 B 장학숙은 전(前) 학년 성적이 전체 학년의 100분의 40 즉 40% 이내에 들어야만 가능하도록 입사를 제한하고 있다. 또 고교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C 장학숙의 경우 자체 시험 3과목을 통해 성적순으로 입사생을 선발한다.

한정된 시설로 인원이 제한된 장학숙 운영의 명확한 선발기준을 세워 운영하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러나 학비와 생활비가 버거운 소외계층에게 장학숙은 더욱 절박할 수 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정책적 배려와 지원은 행정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균형 선발내지 더 많은 배려를 통해 소외계층이 배제되거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장학숙 입사 선발 기준을 이참에 개선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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