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몰, 작년 126억 적자 내고도 매년 판매 관리·인건비는 계속 증가
농협몰, 작년 126억 적자 내고도 매년 판매 관리·인건비는 계속 증가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10.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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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 농협몰이 계속된 적자 속에서도 판매관리비와 인건비는 매년 증가하는 등 사업개선 없이 방만하게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시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몰은 2015년 28억 원의 영업적자가 2018년 126억 원으로 4.5배 늘어나는 동안 판매 관리비는 84억 원에서 311억 원으로, 인건비는 24억 원에서 48억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몰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5년 1,299억 원에서 2018년 1,832억 원으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온라인쇼핑의 선두주자인 쿠팡과 제휴사업 때문에 늘어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5년 농협몰 사업 중 쿠팡의 비중이 3.7%에 불과했지만, 2018년에는 46.6%까지 올라 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제휴사업을 제외하면 농협몰은 그동안 1,000억 원 내외의 매출을 보이며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사이버쇼핑에서 농수산물 거래액은 2015년 1조 4,341억 원에서 2018년 2조 9,493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농협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3%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쿠팡과 제휴가 끝나 매출액이 급감하면서 전체 농수산물 사이버쇼핑 중 농협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과 계약을 해지한 이유에 대해서는 수수료 부분에 있어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운천 의원은 “농협몰의 존재이유는 새로운 유통시장 판로 개척을 통해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지만, 지금까지 경영실적을 보면 그러한 노력을 찾을 수가 없다”고 지적하고, “농협이 온라인 쇼핑의 유통시장 흐름에 제때 대응하지 못해 농산물 판매 대표 조직이라는 상징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농협몰이 농산물의 ‘쿠팡’으로 자리 잡을 자신이 없다면, 수수료를 더 인하해서라도 쿠팡을 통해 우리 농민들의 농산물을 더 많이 팔 수 있도록 농협몰이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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