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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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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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의 탄생은 15세기 지적 혁명이다. 소리에서 문자를 만든다는 발상은 그 시대 언어 사에선 획기적이다’ 일본인으로 한글 전도사인 전 도쿄외국어대 "노마 히데키" 교수의 한글에 대한 감탄사다.

▼ 영국의 언어학자인 "G 샘슨"은 "한글은 인류가 이룩한 지적성취의 하나로 꼽힌다"고 한술 더 뜬 극찬사다. 훈민정음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고 세계에서 문맹 퇴치에 큰 업적을 이룬 공으로 주는 상(賞) 명칭을 "세종대왕상"이라고 붙이는 등 한글에 대한 우수성은 이미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 우수한 훈민정음이 1446년 반포될 때까지의 산고는 순탄치 않았다. 당시 집현전 부제학인 최만리(崔萬理) 등 한자(漢字) 원리주의자들의 "소리를 이용해 문자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격렬한 반대와 정인지(鄭麟趾) 등 정음 혁명파의 "하늘과 땅 사이에 소리가 있으면 반드시 이에 따른 글이 있다"는 찬성 측과 대립각을 세우며 벌인 투쟁이 극심했다.

▼ 다만 오늘날 성행하는 정치투쟁이 아닌 지적 투쟁이었다는 점이 다르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연구하다 눈병이 났고 발음 연습도 몰래 공주들을 시켰을 정도로 오히려 집현전의 엄청난 방해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세계화·지식 정보화 시대에 국가 경쟁력은 문화자원이다. 바로 언어가 지닌 힘이다.

▼ 한글이 인도네시아의 한 소수민족이 공식 문자로 도입할 정도로 한글의 한류 열풍은 어제오늘의 현상이 아니다. 이처럼 독창적이고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한글에는 세종대왕의 오로지 백성을 위한 뜨거운 사랑의 발로가 창제의 정신이 담겨있다. 모레가 한글 반포 573돌이다. 오늘날 정치권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겨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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