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바람의 소리’ 다양하게 펼치다
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바람의 소리’ 다양하게 펼치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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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광복 기자
사진=최광복 기자

 제18회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이 2일 저녁 7시 30분에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에서 열렸다. 올해도 갈라쇼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공연은 도입부부터 마지막까지 올해의 주제인 ‘바람’과 ‘소리’를 잘 살렸다는게 관객들의 평가다.

 행사가 시작하자마자 좌우의 문이 열리며 ‘야누스 프루시놉스키 콤파니아’팀이 폴란드 클래식과 무곡(舞曲) 마주르카를 피리와 피들, 첼로 등으로 흥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전북지역 5개 학교(삼례중앙초교, 전주동초교, 전주공업고교, 전주상업정보고교, 전주생명과학고교)의 관악 오케스트라에 속한 200여명이 청소년이 국악 관악협주곡이자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쓰여온 수제천을 재편곡한 ‘수제천 변주곡’을 객석 사이에서 연주하며 개막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조지아의 이베리콰이어 정교회 수도사들의 찬송가와 전북영산작법보존회의 불가(佛歌)의 화합이 어우러진 ‘축원(Blessing)‘무대가 이어졌다. 오르간 소리를 기반으로 가성의 화음을 이용한 찬송가와 범패의 소리, 승무(僧舞)가 어우러져 음악으로 승화하는 구도의 길을 드러냈다.

 현재 타이완 전통음악을 이끌어나갈 ‘층 치엔 윈’과 ‘청 페이 윈’의 ‘에스닉 이노베이션’ 공연은 수오나와 앙금의 협연으로 중국 전통 음악의 서정성을 관객의 마음 깊숙이 불어넣었다.

 이어 ‘나무의 노래’ 공연에 대금 원장현 명인과 동문수학한 제자들이 무대에 올라 대금 산조와 더불어 창작음악곡 ‘날개’를 연주했다. 대나무의 깊은 소리가 하나가 되어 소리로 대숲을 만드는 연주였다.

 색소포니스트 강태환과 스웨덴의 앤더스 헤그베르그는 다소 생소한 즉흥 연주를 통해 ‘바람의 말’을 선뵀다. 거대한 콘트라베이스 플루트와 색소폰의 연주가 즉흥적으로 서로간의 연계로 바람을 형상화했다.

 ‘모놀로그&멜로디’ 무대에서는 최경만 명인의 피리, 실뱅 바로우의 ‘두둑’, 정상희 명창의 춘향가 ‘갈까부다’가 어우러져 한 편의 모노드라마가 됐다.

 이어 무대 ‘비행’ 에서는 한국의 설장고 가락에 맞춰 남원 농악의 조세훈, 벨리 댄스의 카렌 루고, 플라멩코의 도미니카 수헤츠카가 각자의 무용을 선보인 후 협동 공연했다.

 마지막으로 ’월드 시나위’에서는 개막공연 출연진 중 관악연주자들(강태환, 원장현, 최경만, 앤더스 헤그베르그, 나왕 케촉, 콜린 오포드, 마누 사바테, 마이클 작, 실뱅 바로우, 층 치엔 윈)함께 무대에 올랐다. 각 연주자들은 박재천 집행위원장의 지휘에 맞춰 설장고의 리듬 사이서 각자의 연주, 트리오, 콰트렛에 이어 마지막에 숨을 한데 모은 협연을 선뵀다.

 전체적으로 보면 개막 공연을 통해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주제를 살리며 아티스트들의 역량과 개성을 잘 소개했다. 허나 5년여 동안 지속된 갈라콘서트 형식의 개막공연에 대해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역시 존재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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