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방역에 허점 없어야 한다
돼지열병 방역에 허점 없어야 한다
  • 김재신
  • 승인 2019.10.03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과 북한의 돼지농가들을 초토화시킨후 우리나라에도 경기북부쪽에 침범해 벌써 10군데 이상 발생해 온 나라가 비상이다. 돼지열병 방지를 위해 지난 돼지 구제역때처럼 수많은 돼지들이 살처분 당하고 있다.

 이 돼지열병으로 이미 유럽 몇 나라의 돼지농장은 초토화 됐으며 유럽의 풍토병으로 자리잡았다는 소식도 있다. 또 폴란드 등지에선 돼지가 병을 옮기므로 야생 멧돼지를 퇴지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이런 우울한 뉴스를 접하면서 몇 십년전 돼지를 사육한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1970년에서 80년대 농가소득을 위해 돼지 및 소 사육을 장려한 정부정책에 맞춰 우리집도 처음엔 돼지를 그 후엔 소를 사육했었다. 물론 총 투자액 대비 소득은 적자를 보았지만 당시엔 당장 부자가 될 줄 알았다.

 돼지를 키울땐 3일에 한 번꼴로 돼지막사를 청소했다. 돼지가 지져분해 보여서 그렇지 사실 아주 깨끗한 동물이다. 변도 한쪽에 싸는 등 자신들만의 청결을 유지한다. 그래서 돼지막사 청소가 소 우리 청소보다 빨리 끝냈다. 또한 돼지똥으로 만든 퇴비는 농작물에 아주 적격이어서 3천평 농사에 돼지를 키울땐 퇴비를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이런 돼지를 다 키운후 시장에 내다 팔땐 가슴이 아팠다. 예네들을 새끼때부터 키워온 것이 정들어서일 것이다. 10여마리 돼지를 키우면서 이런 감정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 돼지열병으로 자신들이 애써 키운 돼지들이 강제도살을 당하는 농가의 농민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 상상이 간다. 돼지를 살처분하는 수의사분들의 멘탈도 이해되는 바이다.

 그러나 여기서 방역에 조금이라도 소홀이 한다면 좁디 좁은 한국땅의 돼지들은 모두 몰살 당할 것이다. 그만큼 이 돼지열병이 무서운 것이다.

 지난 1990년대 말 돼지 구제역 초기 방역에 실패한 대만은 당시 돼지농장이 초토화됐다고 한다. 지금까지 그당시의 사육두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초기방역 실패탓이다. 중국 또한 돼지열병으로 수많은 돼지를 살처분하는 바람에 공급불안정으로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한다.

 타국의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지난 구제역을 견딘 경험처럼 이번의 열병도 슬기롭게 넘기길 간절히 바란다. 


김재신 / 전주시 송천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