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가는 양순성 씨
고난을 이겨내고 희망을 향해 나가는 양순성 씨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10.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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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광복 기자
사진=최광복 기자

 사업에 실패하면서 화목했던 가정이 일순간에 와해됐다. 아내와 이혼했고 사랑하는 자녀들과도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다.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술에 의지했지만 돌아오는 건 눈물뿐이었다. 삶의 의욕을 상실, 극단적인 선택도 수없이 생각했었다. 그러나 몇 년간의 긴긴 방황을 끝낸 뒤, 마음의 병을 가까스로 극복했다. 산산조각난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새 출발에 나섰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양순성(59)씨는 24년전 전주에 둥지를 틀었다. 남부시장에서 수산물 도매사업을 운영하면서 안정적인 삶을 살았지만 냉동창고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2002년도에 부도가 났고, 이후 삶은 180도로 변했다.

 “사업부도는 곧 가정파탄으로 연결돼 아내와 이혼했고, 아이들은 친척집으로 가서 생활을 했습니다. 가장으로서, 아버지로서, 가정이 무너지는 것을 우두커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세상이 무서웠습니다”

 당시 양씨에게는 아무런 희망도, 현실을 빠져나갈 돌파구도 없었다. 이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사슬이 나를 잡는 것 같았고, 주위를 둘러봐도 출구는 보이지 않고 창살만 보였습니다. 하루살이처럼 오늘만 있을 뿐, 내일은 없었습니다”

 사회를 향한 마음의 문이 닫혀버린 양씨에게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는 ‘희망’이 마침내 생겼다. 전북광역자활센터에서 진행하는 ‘희망리본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활의지를 갖게 된 것.

 이곳에서 근로동기 강화 교육, 면접 연습 교육, 구직서류 작성법등 각종 취업지원교육 및 직업훈련을 받은 양씨는 전주비전대학교 경비원으로 취직했다.

 “일을 하고 있다는 현실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정한 월급이 생겨 좋은 것도 있지만, 언젠가 꼭 아들, 딸과 함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부터 원하고, 노력하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굳게 믿고 있는 양씨는 지금은 비록 아이들과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지만 자활에 성공, 아버지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싶다면서 “아픔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좋은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다니고 있는 호남교회에서도 모든이에게 귀감이 되는 신앙생활을 하는 양순성 씨, 남을 위해 헌신봉사하는 삶을 훗날 살고 싶다는 그의 얼굴에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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