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삶이 기도가 된, 특별기획 프로그램 ‘종교음악시리즈’
[소리축제] 삶이 기도가 된, 특별기획 프로그램 ‘종교음악시리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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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세계소리축제가 특별기획 ‘종교음악시리즈1·2’를 4일과 5일 선보인다.

 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조명하는 특집 프로그램으로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 바흐·메시앙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클래식 영성 음악, 영·호남 불교의식의 대표 주자 전북영산작법보존회와 아랫녘수륙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오르는 ‘종교음악시리즈1’에서는 조지아 정교회 고음악을‘이베리 콰이어(Iberi Choir)’를 통해 만나본다.

 이베리 콰이어는 2012년 결성돼 세계적인 주요 월드뮤직 무대들을 휩쓸며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그룹이다. 중세 가톨릭 수도사들이 부르던 초창기 다성 음악을 연상케 하는 이들의 무대는 교회 음악뿐 아니라 수세기를 걸쳐 구전으로 전해온 민요, 설화, 자장가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인다.

 이어 종교를 넘어 하나의 예술이 된 ‘전라북도영산작법보존회(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18호)’의 무대를 선보인다. 전북 영산재는 불교의 철학적이며 영적인 메시지를 표현하는 의식으로 숭고한 아름다움이 담긴 불교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전북영산작법의 특징인 화려한 춤(승무, 범무)과 깊고 구성진 범패(소리,노래)를 통해 오롯이 불교 의식의 예술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5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는 ‘종교음악시리즈2’가 펼쳐진다.

 이날에는 진지하고 견고한 연주로 인정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한 클래식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 깊은 신앙심과 예배의식 속에서 전념한 바흐와 메시앙의 작품, 그레고리안 성가에서 영감을 얻는 순도 높은 평화의 음악으로 관객을 초청한다.

 이어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를 통해 불교의식의 정수를 만나본다. 아랫녘수륙재는 물과 육지에 떠도는 영혼들을 위하여 베푸는 불교의 천도의식으로 조선왕조실록에 설행기록이 나타나는 등 역사성과 예술성이 높다. 경상남도 일대에서 전승되던 범패의 맥을 이어, 의례와 음악적 측면에서 경상남도 지방의 지역성을 내포하고 있는 불교 의례로 가치가 크다. 티켓은 전석 2만원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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