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 인구 빨아들이는 혁신도시, 전북 인구소멸 위기 높인다
구도심 인구 빨아들이는 혁신도시, 전북 인구소멸 위기 높인다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9.10.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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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혁신도시. /전북도민일보DB
전북혁신도시. /전북도민일보DB

균형발전 위한 혁신도시가 되려 역내 흡수에 따른 다른 소규모 시군의 소멸위험도만 더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정된 인구라는 파이를 전북 내에서 뺏고 빼앗는 소모적인 경쟁이 아닌 타시도의 인구를 유입할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언석 의원(자유한국당)이 국토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7년간(2012년~2018년) 전북혁신도시의 유입인구는 총 4만1천91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구도심과 주변지자체에서 전북혁신도시로 유출된 인구가 3만 6천375명(86.8%)에 달해 지역 내 이동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타시도에서 전입한 인구는 단 5천535명에 그쳐 전체 유입인구의 13.2%에 불과했다.

혁신도시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발전 거점으로 육성·발전시키고, 국가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조성 사업이다.

전북의 경우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었다는 단편만 보면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그 인구가 지역 내 흡수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되려 시군 인구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도 분명 사실이다.

3만명이 넘는 인구가 도내 시군에서 혁신도시로 이동했다는 것은 군단위 인구 소멸이 그만큼 빨라지고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통계청 인구추계에서 전라북도 인구는 오는 2035년 18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생아수가 급감하고 타시도로 전출하는 인구가 전북으로의 총전입보다 많은 상황에서 전주 등 대도시로 인구가 몰리게 되면 군지역 소멸은 불 보듯 뻔하다.

송언석 의원은 “국토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 건설된 혁신도시가 구도심과 주변지자체의 인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며 “대중교통 연계 강화 및 도시재생사업 지원 등 혁신도시와 구도심, 주변지자체 간 상생발전을 위한 정부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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