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수목원에서 거듭난 노랑붓꽃
전주수목원에서 거듭난 노랑붓꽃
  • 소재현
  • 승인 2019.10.03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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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수목원 [식물별곡] <10>
일본의 식물학자 나까이(Nakai)라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식물을 조사하고 분류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일본이 을사녹약 이후 식물학자 나까이를 파견해 한반도의 식물상을 조사했던 것이 현재까지 쓰고 있는 식물분류자료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물론 한반도에서 자원수탈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자 했던 그들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지만 말이다.

일본의 식물학자 나까이(Nakai)라는 사람은 우리나라의 식물을 조사하고 분류하는데 커다란 공헌(?)을 했다.

일본이 을사녹약 이후 식물학자 나까이를 파견해 한반도의 식물상을 조사했던 것이 현재까지 쓰고 있는 식물분류자료의 상당수를 차지한다.물론 한반도에서 자원수탈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고자 했던 그들의 불순한 의도가 있었지만 말이다.

노랑붓꽃도 1914년도에 나까이가 노령산맥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이래 문헌상으로만 존재하다가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 연구팀이 1992년 변산반도에서 처음 발견하여 수목원에 전시했다.당시에는 금붓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수목원에서의 노랑붓꽃과의 만남은 식물학자들조차도 처음이라고 하여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었다.

요즘은 전국 곳곳에서 특이한 식물의 꽃이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중계되고 있지만, 그때만 해도 표본전시물이나 식물학자들의 발표회에서나 거론 할 수 있었던 터라 학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었다.

“노랑붓꽃”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꽃이 노란 색이라는 것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붓꽃 중에서 꽃이 노란 색인 것은 노랑붓꽃 외에 금붓꽃이 있는데, 노랑붓꽃은 꽃이 항상 2개씩 달리지만 금붓꽃은 하나씩만 달린다는 점이 다르다. 금붓꽃은 노랑붓꽃보다 꽃이 약간 작기에 때문에 “애기노랑붓꽃”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붓꽃과 식물은 각시붓꽃, 노랑붓꽃, 난장이붓꽃, 솔붓꽃, 꽃창포, 붓꽃, 노랑꽃창포, 노랑무늬붓꽃 등 10여 종류가 있는데 이 중 솔붓꽃과 노랑붓꽃은 멸종위기식물2급로 보호받고 있는 귀한 식물이다.

어떤 이들은 노랑색꽃이 피는 노랑꽃창포를 노랑붓꽃이라고 하여 개인 블로그나 신문지상 등에 잘 못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노랑꽃창포는 도입된 귀화식물로 수변에서 1~1.5m까지 크게 자라지만 노랑붓꽃은 산지에서 20~30Cm정도로 낮게 자란다.

주로 변산반도의 낙엽수림 아래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많은 개체가 분포하지만 다른 곳에서는 발견된 사례가 없는 점으로 보아 지역적 한계가 있는 식물로 보인다.

요즈음 일부 붓꽃과 식물들이 주변 화단에 심겨져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대부분은 산과 들에서 꽃이 필 때 만나야 알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이 때문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강한 나머지 보이는 대로 채집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은 살리지 못한다.이점 잘 헤아려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이 지속가능하게 서로 만날 수 있는 길 일 것이다.

<한국도로공사 전북본부 소재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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