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6천개 사라진 군산, 대책이 뭔가
일자리 6천개 사라진 군산, 대책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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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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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군산지역에서 6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국회 조배숙 의원(민주평화당, 익산을)이 전북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휴폐업 또는 연락 두절 상태인 전북지역 한국 GM 군산공장 협력사는 52개사에 달했다. 전체 164개사의 31.7%에 달했다. 이 중 31개사의 휴·폐업은 지역 위기 대응 추경이 확정된 이후인 작년 6월부터 발생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도 34개 사 중 절반인 16개사가 휴폐업에 들어갔다. 이 중 4개는 작년 6월 이후 휴폐업했다.

군산조선소와 GM 군산공장의 폐쇄와 협력업체의 휴폐업으로 군산지역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자동차산업 4,575개와 조선업 1,162개를 합쳐 무려 5,737개에 달했다. 청년실업률이 10%에 달하고 청년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6천여 개가 사라진 것이다. 하지만 지역 상권에 미친 파장까지 고려하면 실제 없어진 일자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전북경제가 패닉상태에 빠져들자 산업통상자원부는 군산을 산업 위기 대응 지역으로 지정하고 재취업 지원사업과 지역조선업 퇴직 인력 지원사업을 펼쳐왔으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6년부터 4년간 성사된 재취업은 34건에 불과했다. 재취업 정책의 성과라고 말하기도 낯뜨거울 정도다. 정부의 지역경제 위기 대응 정책과 재취업 지원대책이 생색내기에 그치면서 헛바퀴만 돈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들여 쌓아온 군산지역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해체되고 있다. 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주)명신 컨소시엄은 오는 2021년부터 주문자 생산(OEM) 방식으로 연간 5만 대의 전기차를 수탁 생산할 예정이다. GM 자동차 협력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참여방안 등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복원되고 회사를 떠났던 근로자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전북도민들과 했던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조선업 생태계가 완전히 와해하고 나면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그만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와 전북도, 군산시, 전북정치권은 전북과 군산 경제의 두 축인 자동차산업과 조선산업이 부활할 수 있도록 역량을 총결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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