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하는 이야기 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이야기 여행
  • 이길남
  • 승인 2019.10.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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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찾아 떠나요

  파란 가을 하늘 아래 노랗게 물든 들판, 거기에 빨간 고추잠자리. 초록으로 가득했던 산과 들에 고운 물감이 더해지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만 눈을 돌려도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바라볼 수 있는 참 고운 계절이다.

  10월에 들어서자마자 3일 개천절에 이어 4일 금요일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재량 휴업일로 운영되어 주말과 함께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와 함께 이야기가 있는 곳을 찾아가면 꽤 의미 있는 여행이 될 듯하다.

  남원의 광한루를 찾아 춘향이와 이도령의 이야기를 알아보고 혼불 문학관을 돌아보고 와도 좋고 진안 마이산의 전설과 돌탑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보아도 좋다. 부안 격포의 수성당은 서해를 다스리는 개양할미와 여덟 자매를 모시는 곳으로 자연풍광이 참 아름답다. 또한 심청이가 뛰어들었다는 인당수로 알려진 위도의 임수도를 찾아봐도 좋겠다. 정읍 영원면에는 윤봉길, 이봉창과 함께 우리나라 3의사로 알려진 백정기의사 기념관이 있다. 동학농민혁명기념관과 함께 찾아가보면 좋겠다. 순창의 강천사 용소에는 암용과 첩용이 남편을 따라가다 싸워 암용이 피를 토하며 쓰러져 바위로 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10월에는 어디를 돌아봐도 아름다운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단풍구경도 하고 재미있는 옛이야기도 알아보며 아이와 함께 도란도란 다니다 보면 가족 간의 단란한 시간여행이 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가는 곳마다 문화해설사, 숲 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이야기를 찾아 들려주는 것도 좋지만 상세하게 모든 정보를 잘 알고 전해주고자 애쓰는 문화해설사, 숲 해설사와 함께 하는 것이 유익하다.

  숲 해설사와 함께 산을 돌아보면 나무와 꽃에 대한 상식은 물론 나무나 꽃에 전해오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책을 먼저 읽은 후에 다녀와도 좋고 먼저 이야기가 있는 관광지를 다녀온 후에 책을 읽어도 좋다. 자신이 돌아본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읽으면 더 책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질 것은 당연하다.

  좋은 책은 영화로 만들어져 유명해진 경우도 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책을 읽은 아이라면 영화 ‘명량’을 봐도 좋겠다.

  책 속의 이야기가 실제로 존재하기도 하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하며 유명한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알면 아이는 더욱더 책을 잘 읽는 아이가 될 수 있다.

  아름다운 계절 10월을 맞아 내 아이와 함께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 여행을 떠나보면 좋겠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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