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소리로 맞는 전주 세계소리축제
바람의 소리로 맞는 전주 세계소리축제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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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소리가 어우러진 2019 전주소리축제(이하소리축제)가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대에서 5일간의 흥겨운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소리축제는 ‘바람, 소리’라는 주제로 관악기의 동력인 ‘바람(wind)’과 종교음악 및 농악 등 전통예술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를 동시에 연상케 하는 의미를 담아 전통예술의 고유성·확장성·전 세계의 음악을 주제 안에 담아낸다.

▲ 전통예술을 고찰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만나는 ‘판소리 마당’

소리축제는 전통예술에 대한 깊은 고찰로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전통예술에 숨을 불어 넣고 있다. 올해는 사제동행 콘셉트로 기획한 ‘판소리다섯바탕’을 준비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무대로 ‘송순섭-이자람의 적벽가’, ‘조통달-유태평양의 흥보가’, ‘김영자-최현주의 심청가’, ‘김명신-정상희의 춘향가’, ‘이난초-임현빈의 수궁가’까지 화려한 출연진을 준비했다.

바람의 소리인 관악기의 테마인 만큼 ‘산조의밤’에서는 관악의 대가인 대금 원장현과 피리 최경만 명인의 품격 있는 기악 독주를 만날 수 있다. 이어 서도소리 유지숙, 남도소리 장문희 명창과 함께 빚어내는 즉흥 시나위도 함께한다. 이번 ‘젊은판소리다섯바탕’은 ‘정윤형의 적벽가’, ‘김율희의 흥보가’, ‘이성현의 심청가’, ‘최잔디의 춘향가’, ‘권송희의 수궁가’가 무대에 오른다.

▲ 세계 종교와 전통예술서 찾는 ‘원형의 소리’

이번 소리축제는 세계 곳곳의 원형 예술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전통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만날 수 있는 종교음악시리즈가 진행된다. 우리 고장의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라북도영산작법’, 영남지역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보존회’를 통해 불교의식의 정수가 무대에 선다.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의 다성 음악을 ‘이베리 콰이어’의 천상의 목소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한국 첼로의 자존심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한 클래식 레퍼토리도 준비됐다. 고창농악, 남원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정읍농악등을 축제 기간 내내 진행해 어울림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해 온 ‘농악’을 다시본다.

▲ 현재의 음악적 실험과 시도로 만나는 ‘컬래버레이션’

이번 소리축제에서는 음악간의 융합과 이종의 만남으로 다양한 실험작들이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작년에 이어 EBS 스페이스 공감과 공동기획하는 ‘광대의노래-바람의 길’에서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의 숭고미 있는 연주와 여창 가곡 이수자 강권순 가객의 음악적 대화를 엿본다. 재즈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대금연주자 이창선과 새로운 충돌을 빚어낸다. 티베트 명상음악을 대표하는 나왕 케촉의 연주와 한국전통무용가 여미도의 즉흥 춤사위도 펼쳐진다.

축제의 폐막에서는 ‘락&시나위’가 빚어낼 복합적인 장르간의 매력적인 충돌이 이뤄진다. 전북 지역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해 락 음악과 국악,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도전을 흥으로 펼쳐낸다.

아시아 전통음악 창작레지던시로 2년을 맞는 ‘아시아소리프로젝트 2019’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문화동반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인도,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에서 온 아티스트들이 함께 전통음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앙상블 셀레네’ 역시 다국적 여성 뮤지션들이 만들어내는 매력적인 음악을 만날 수 있다.

▲ 진화하고 확장하는 전통을 담은 ‘컨템포러리’

올해 ‘소리프론티어 1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팀들의 무대를 만난다. ‘오감도(2010 인기상)’, ‘타니모션(2013 KB소리상)’, ‘더튠(2014 KB소리상)’, ‘악단광칠(2017 수림문화상)’이 다시 한 번 관객을 찾을 예정.

더불어 폴란드 무곡 마주르카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음악의 만남으로 유럽 민속음악의 컨템포러리를 지향하는 ‘야누스 프루스놉스키 콤파니아&마누사바테’, 폴란드 인디 뮤지션들이 준비한 에스닉 뮤직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화학적 결합을 선보이는 ‘마살라 사운드 시스템’, 마오리족의 자부심을 토대로 대중성을 강화한 세련된 카리스마 ‘모던 마오리 콰르텟’, 알제리, 말리 등 사하라 주변 국가의 실력 있는 뮤지션을 중심으로 투아렉 족의 정신을 블루스와 락음악으로 현대화한 밴드 ‘타미크레스트’ 등이 관객을 만난다.

국내에서는 ‘이희문×놈놈×프렐류드 <한국남자>’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민요의 현대화,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전통음악의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행보를 소개한다. 이 외에도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 ‘트레봉봉’ 팀이 관객을 찾는다.

▲ 지역기관과 협력한 흥 꽉찬 ‘지역 콘서트’

또한 지역기관과 긴밀하게 협업하여 공동 기획으로 진행하는 CBS전북 ‘별빛콘서트(박미경, 부활, 정훈희, 최성수, 홍경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아트스테이지 소리 플러스(볼빨간 사춘기, 정준일)’,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만세배 더늠전’, 전주마당창극 ‘진짜진짜옹고집’,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과 함께 도내 사회적경제기업 공연예술팀이 펼치는 ‘전북사회적경제페스티벌’등도 화려한 행사를 펼친다.

▲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체험’

세대별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 및 전시 체험 프로그램 역시 풍성하게 운영한다. 배우들이 연기와 더불어 경쾌한 라이브 연주를 선뵈는 환상음악극 리틀뮤지션 ‘브러쉬 시어터’, 전통인형극 꼭두가 펼치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연희공방 음마깽깽’, 오싹하면서도 유쾌한 가족 활극 ‘캔터빌의 유령’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전통놀이와 전래민요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천방지축 호랑이와 함께하는 시간여행’이 행사기간 내내 진행한다.

더불어 소리축제는 환경에 대한 책임을 선도하기 위해 ‘에코페스티벌’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뗀다. 옥수수 분해 플라스틱 사용, 문화예술적 아이디어를 접목한 쓰레기 분리수거 존 설치 등으로 환경보호와 축제의 결합도 눈에 톡톡 띈다.

한편 이번 소리 축제의 유·무료 공연 일정은 전주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www.sorifestival.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티켓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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